각국 동성애 혐오 몸살..피살·테러위협도

2013. 5. 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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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위터 협박범 검거..中 시위 주최자 체포..체코 교수임용 거부

美 트위터 협박범 검거…中 시위 주최자 체포…체코 교수임용 거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프랑스 등 여러 나라가 동성결혼 합법화 등으로 성소수자 차별 철폐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동성애 혐오나 억압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AP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연방수사국(FBI)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폭탄 테러를 암시하는 글로 동성애자 권익 운동가를 위협한 혐의로 조지프 모랄레스 세라노를 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용의자 모랄레스는 푸에르토리코의 유명 동성애 옹호 활동가 페드로 훌리오 세라노를 노려 트위터에 "(동성애 권익) 집회 때 조심하라.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는 성소수자 차별 반대 행진을 연 18세 남성이 체포됐다.

중국 수사 당국은 17일 국제 동성애 혐오 반대의 날을 기념해 후난성 성도 창사(長沙)에서 행진을 주최한 이 남성을 불법 집회 혐의로 붙잡았다. 20일 현지 공안의 마이크로 블로그에 따르면 체포 남성은 12일간의 구류를 받았다.

중국은 1997년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한 법률을 철폐했지만 아직 성소수자 차별 금지법이 없는데다 동성애자 권익 캠페인 등의 시민운동도 강력히 제한하고 있다.

체코에서는 최근 좌파 성향의 밀로스 제만 대통령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유명 문학사(文學史) 학자의 교수 임명을 거부해 논란이 벌어졌다.

체코에서는 대통령이 교수 임용권을 갖는다. 제만 대통령은 이번 사안에서 성적 지향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현지 공영TV와의 인터뷰에서는 "게이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대학 교편을 잡으려는 이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동성애자 권익 운동의 중심지인 뉴욕시 그리니치 빌리지에서는 지난 18일 한 남성 동성애자가 게이 혐오자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유력한 시장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틴 퀸 뉴욕 시의회 의장과 현지 동성애 권익 단체들은 20일 사건 현장 주변에서 게이 증오 범죄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였다. 퀸 의장은 레즈비언으로 작년 동성 결혼을 했다.

한국에서도 동성애 관용은 치열한 논란거리다. 2007년부터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의 정부·의원 발의가 잇달아 추진됐지만 보수 개신교 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무위로 끝났다.

게이 영화인 김조광수 감독은 지난 15일 남성 연인과 결혼 계획을 발표하면서 동성결혼에 대한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밝혀 찬반 논쟁을 촉발했다.

동성결혼이 허용되는 국가는 18일 합법화가 이뤄진 프랑스를 포함해 스웨덴, 포르투갈,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르헨티나 등 14개국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9곳으로 제일 많고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권은 동성결혼 합법 사례가 전혀 없다.

동성애 권익이 그나마 많이 보장되는 유럽에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는 여전하다. 유럽연합(EU) 기본권청(FRA)의 이번 달 조사에 따르면 EU 회원국 27개국과 크로아티아에 거주하는 게이와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 중 47%가 최근 1년 내에 성적 지향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고 답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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