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의 일탈, 도를 넘었다.. 5·18 왜곡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까지
극우 성향의 유머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일탈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의 왜곡과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등 일베 사용자들의 비상식적인 행위에 대해 우려와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피해 관련 단체들은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내부건물 벽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코알라를 합성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일베 게시판에 실려 있는 것이 확인돼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4용지에 흑백으로 인쇄된 이 사진은 '김대중컨벤션센터' 이름이 보이는 장소에 붙어 있다. 사진에는 '일베 김대중 XXXX 인증'이라는 제목과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그니까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라고 쓰여 있다. 이 사진은 아이디 '김대중 XXXX'을 사용하는 한 회원이 "광주 갔을 때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까지 끼고 갔고, 급하게 붙이고 인증 찍어서 일베에 올린 후 바로 도망갔다"는 글과 함께 올라왔다. 해당 사진과 글은 현재 일베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이날 또 일베 게시판에는 경기 안산시 한 운전면허학원에 설치된 민원인용 컴퓨터 초기화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코알라 모습으로 바꿔놓은 사진이 게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아이디 '저격땅땅땅빵'이라는 회원은 이날 낮 12시29분14초에 이 사진을 일베에 올렸다. 이 회원은 '모바일이라 미안하다. 시작페이지도 바꿔봤다. 내 옆에 여자 전화받다가 노알라보더니 흠칫. 인터넷 여니까 일베 흠칫 바로 네이버로 바꾸더라'라는 글과 함께 사진 4장을 올렸다.
앞서 19일 경북 홈플러스 칠곡점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사진이 매장의 텔레비전 화면에 노출됐다. 이 사진은 '노래오래'라는 이름으로 일베 게시판과 포털 등에 확산됐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20일 노 전 대통령과 치킨브랜드를 합성한 사진을 매장의 TV 배경화면에 깔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이 매장 계약직 직원 노모씨(20)를 긴급체포했다. 노씨는 일베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베 회원들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게시물들을 다량으로 올려 광주시와 5·18 관련 단체들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광주 | 강현석·경태영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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