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 "영화인 이경규는 왜 비웃고 무시하나"(인터뷰③)

뉴스엔 입력 2013. 5. 19. 08:50 수정 2013. 5. 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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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전국노래자랑' 봉남은 트로트 가수 박상철을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라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 속에는 봉남을 연기한 김인권, 그리고 봉남을 재탄생 시킨 제작자 이경규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코미디언으로서 영화라는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경규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엇갈린다. 아낌없이 응원의 박수를 건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도대체 왜?'라며 여전히 색안경을 거둬내지 않는 이들도 있다. 이경규 역시 이 같은 반응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과거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을 당시 이경규는 "코미디가 내 직업이라면 영화는 내 꿈이다"고 밝혔다. 김인권은 꿈을 현실화 시키는 이경규가 한없이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전국노래자랑'이 이경규 인생의 축약판이라는 의견도 꽤 많다는 말에 김인권은 "맞다. 정확히 본 것이다. 봉남이 수의 꿈을 놓지 못하는 것처럼 이경규 대표님께는 영화가 있다"며 "나 역시 봉남을 연기하며 이경규라는 인물을 떠올리게 하려고 애쓴 부분들이 있다. 내실은 꽉 차 있는데 겉으로는 하염없이 철없어 보인다거나 녹록찮은 사회를 살아가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다던가. 평행선 인생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영화 자체가 리얼버라이어티 쇼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경규 대표님이 기획한 초대형 리얼 버라이어티. 때문에 봉남에게서는 이경규의 흔적이 묻어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봉남으로 하여금 그 분의 이야기를 전달하는게 예의 아닐까 생각했다"며 "남들이 보면 분명 퇴물이지만 누구도 섵불리 무시 못하는 실력을 가진 그런 인물. 그게 바로 봉남이자 이경규다"고 거침없는 속내를 드러냈다.

실제로 봉남의 유머러스한 면모는 이경규의 코믹한 이미지를 많이 차용했다는 후문이다. 봉남이 회상하는 결혼전 미애(류현경)와의 데이트 신은 일부러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장면처럼 꾸몄다. 봉남의 상상 속에서 편집된 그림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보기에 닭살스럽고 일상적이지 않게끔 보이고 싶었다. 허황과 허세가 가득한 꽁트는 영화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김인권은 "이경규 대표님이 하셨던 퍼포먼스를 일부 따라했다"고 귀띔했다.

"장발은 진짜 제 머리카락이었구요(웃음), 말투는 딱 코미디를 하실 때 이경규 대표님스럽지 않았나요? 나만 그랬나? 하하. '전국노래자랑' 출연을 결정지으면서 '내가 이경규 대표님의 영화 인생에 반전을 주고 싶다. 그의 순수한 열정을 조금이나마 돋보이게 해드리고 싶다' 저 혼자 다짐했어요. 코미디언은 영화하지 말란 법 없잖아요. 왜 이경규가 영화를 한다는게 유머로 받아들여지는지 잘 모르겠어요. 괜히 비웃고 무시하고. 저를 선택해 주신 김에 어떻게 해서든 성공이라는 선물을 드리고 싶었죠. 제발 도움이 되기를 바랐구요."

김인권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끼어들 수 없을 정도로 진지했고 진정성 넘쳤다. '전국노래자랑' 출연과 개봉이 자신에게 끼칠 영향까지는 굳이 생각하지도 않았다. 꼿꼿하게 스타일을 지키는 배우들, 클래식한 메소드 연기자들이 있는가 하면 매 작품마다 다른 맛깔스러운 연기와 웃음을 전달하는 배우도 있다. 엄밀히 말해 김인권은 후자다. 그래서 그는 제 자신의 행보가 썩 마음에 든다고 자평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그간 쌓아온 것들이 무너질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는 김인권은 "물론 동의하진 않았다"며 "류승룡 선배님을 보면 분명 유머러스한 이미지가 전면에 노출돼 있긴 하지만 조폭부터 악역, 착한 아빠에 카사노바까지 뭐든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지 않냐. 어떤 영화든 자기 영화로 만들고. 아직 멀었지만 나 역시 그런 계보를 잇는 배우 중 한 명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예능 영화든 사극이든 거기에 맞추면 된다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며 "배우는 멋있어야 하지만 멋있기만 하다고 배우는 아닌 것 같다. 내 길, 내 출연하는 영화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나에게 계속 일거리가 들어오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열심히 달리겠다. 봉남이 처럼"이라고 진심어린 마음을 표했다.

32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장수 프로그램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영화화한 '전국노래자랑'은 봉남(김인권)이 단 한 순간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꿈의 무대에 서기까지 과정을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그린 작품이다. 5월 1일 개봉후 현재까지 89만 명을 돌파했다.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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