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잠적 5일째..애꿎은 주민들 '불편'

2013. 5. 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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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시민단체 몰려 쓰레기·소음·주차문제 호소 주민 "윤 전 대변인 나서서 의혹 해결했으면"

취재진·시민단체 몰려 쓰레기·소음·주차문제 호소

주민 "윤 전 대변인 나서서 의혹 해결했으면"

(김포=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에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기자회견 이후 5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잠적이 길어지면서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몰려든 취재진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인해 애꿎은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한 아파트. 경비원 정모(65)씨가 교대시간인 오전 5시 30분부터 4시간째 아파트 주변을 돌며 음료수 캔, 과자봉지,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주워담았다.

평소 1시간이면 끝나던 청소가 이렇게 길어진 이유는 윤 전 대변인을 만나려는 취재진들이 진을 치면서 쓰레기가 평소와 비교도 못할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초소에 들어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정씨는 "쓰레기가 보통 때보다 다섯배가량 나왔다"며 "나야 이게 일이라 괜찮지만 입주자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오후 1시에는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이 아파트 현관 앞 인도에서 윤 전 대변인과 오리발 사진이 담긴 A4용지 40여장에 막걸리를 붓고 종이 쓰레기를 투척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10여분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민 김모(65)씨는 "밤낮으로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다"며 "윤씨가 하루라도 빨리 한국이든 미국이든 가서 조사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불평했다.

주민들은 쓰레기와 소음 뿐만 아니라 갑자기 늘어난 차량들로 인한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호소했다.

아파트 주차장에는 출근 차량들이 빠져나간 낮 시간임에도 빈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언론사 차량을 포함해 아파트 마크가 붙어있지 않은 외부차량들이 어림잡아도 20대 이상 눈에 띄었다.

주민 문모(48·여)씨는 "저녁 퇴근시간 때에는 차를 세울 곳을 찾지 못한 주민들이 주차장을 몇바퀴째 돌다가 멀리 떨어진 곳에 가서 세우곤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대변인의 이웃 김모(65·여)씨는 "생활이 많이 불편하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며 "장본인이 직접 나서서 성추행 의혹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 직원은 "1층을 포함해 낮은 층에 사는 주민들은 늘어선 카메라들 때문에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기도 하는 등 하루에도 수십건의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빨리 사건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아내 이모씨는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자택을 나서다 취재진에 둘러싸이자 오열을 하는 등 지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11일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며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귀국을 종용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이어진 이 홍보수석의 반박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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