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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바다의 집시` 바자우족 사냥은 백발백중

입력 : 
2013-05-16 07:06:01
수정 : 
2013-05-16 11: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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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아시아 특급비밀 (토요일 밤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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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가득 밴 소박한 일상은 그야말로 그 자체가 힐링이다. 소소한 삶에서 행복의 근원을 찾은 아시아인들의 삶을 담은 ’아시아 특급비밀’에서도 그를 확인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로 떠난 이번 여정에선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바자우족의 놀라운 비밀들이 밝혀져 시선을 잡아끈다.

■ REVIEW
잠수시간 무려 1분30초…최고 수영선생님은 ’바다거북’
지난 5월 11일 토요일 밤 9시에 방송된 ’아시아 특급비밀’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해상 접경지역 셀레베스에서 바다를 터전 삼아 평생을 살아가는 바자우족을 찾아 떠났다.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작은 마을 오마달에는 몇 남지 않은 원주민이 살고 있다.

마지막 바다의 집시라 불러도 좋을 바자우족의 수영과 고기잡이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바닷속으로 잠수해 작살 총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 이들의 도구라곤 작은 물안경 하나와 전통 방식으로 만든 작살총이 전부다.

이들의 평균 잠수시간은 무려 1분30초로 우리나라 해녀들의 잠수시간이 일반적으로 40초 미만인 것과 비교해보면 무려 2배에 달한다. 한번 잠수해 들어간 사냥꾼의 작살 끝에는 백발백중으로 물고기가 잡혀 올라오는 진기한 광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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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가옥에서 사는 바자우족은 곡식을 재배하지 않는다. 대신 가까운 야시장에 나가 하루 종일 잡은 물고기들과 곡식들을 물물교환해 곡식을 얻는다. 바다 위를 유랑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바다 위에서 밥도 해먹고, 빨래도 하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소소한 일상에 담긴 행복의 진리를 발견한다. 바다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바로 ’물’이다. 낚시로 잡아 올린 생선들은 몇 통의 물과 교환한다. 그들에게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죽느냐 사느냐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

특히 비가 적게 내리는 시기가 찾아오면 물은 더욱 소중해진다. 그나마 해안가에 집을 꾸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형편은 나은 편이다. 배를 타고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한 고충이 없다. 때문에 비가 드문 시기가 되면 배에서 살아가는 바자우족 사람들은 집을 짓고 사는 가족이나 친척들을 주기적으로 찾아가 도움을 받는다.

이곳 사람들에겐 최고의 바다 사나이가 되기 위한 특별한 훈련법이 있다. 그 비밀은 마을 앞바다 작은 울타리 속에 숨어 있는 바다거북에 담겨 있다. 바다거북은 마을 아이들에게 최고의 친구이자 최고의 수영 선생님이다. 바다 한복판에서 바다거북을 놓아주자 아이들은 사력을 다해 바다거북을 쫓으며, 이런 바닷속 술래잡기는 몇 번이고 반복된다.

동네 어른들과 함께 먼 바다로 나간 아이들은 바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불가사리를 배 위로 주워 올린다. 놀이와도 같은 이런 방법을 통해 바자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바다와 친해지며 수영 능력 또한 향상된다.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하며 몸으로 터득한 지혜는 억지스러움 없이 바다와 친해질 수 있는 바자우족만의 교육법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 속에서 지혜를 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이 각박한 현대인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 PREVIEW
바다위 꿈의 무대, 수상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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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토요일, ’아시아 특급비밀’은 말레이시아 오지마을 여정 2부를 공개한다. 망망대해의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작은 수상촌으로 향한다. 아갈아갈 해초를 키우며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이곳 사람들의 룰이 생경하고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마을에 한 대뿐인 TV를 통해 오래된 영화를 보고, 같이 물고기를 잡고, 같이 시장에 가며 기쁨과 슬픔 행복까지 함께 나누며 살아간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알을 낳게 된 닭의 황당한 사건과 마을에서 유일한 바다 영화관, 특별한 비밀을 간직한 참치잡이까지, 바다 위 꿈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시티라이프 = 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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