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尹 1차 성추행 보고 묵살해 2차 성추행으로 이어졌다"

2013. 5. 1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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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 USA' 사이트, 주미대사관·문화원의 거짓말 의혹 제기

[서울신문]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원장 최병구)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여성 인턴 A씨 성추행 혐의를 처음 보고받은 때는 그동안 알려진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쯤(현지시간)이 아니라 7일 밤 1차 성추행 직후였으며, 문화원이 이를 묵살하는 바람에 윤 전 대변인이 2차 성추행을 저지르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문화원이 사건 초기에 대응을 안이하게 해 피해자에게 더 큰 충격을 안기고 사태를 키웠다는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13일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유에스에이'(Missy USA)에 올라온 '주미 대사관·한국문화원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피해자가 7일 밤 W호텔 바에서 윤 전 대변인과 술을 마시고 호텔로 돌아온 뒤 문화원 직원에게 성추행 사실을 알렸고, 그 직원이 서기관에게 보고를 했지만 서기관은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일 크게 만들지 말고 덮으라'는 뉘앙스로 말했다"면서 "그렇다면 (최병구 문화원장이)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은 7일 밤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 문화원장이) 7일 밤 첫 번째 보고에 이어 8일 아침 두 번째 보고도 묵살하는 바람에 문화원 직원 C씨가 화를 참지 못하고 사표를 제출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된 것이 아닌가"라면서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호텔로 찾아오자 그제야 부랴부랴 최 문화원장을 비롯해 윤 전 대변인이 피해자의 호텔 방을 찾아가 대화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최 문화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보고를 묵살하거나 은폐하려 한 적이 없다. 8일 아침 최초 보고를 받고 바로 조치를 취했음에도 C씨는 사표를 제출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나와 함께 피해자의 방으로 찾아가 대화를 시도한 사람은 윤 전 대변인이 아니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다'라고 했는데, 이처럼 거짓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주미 대사관과 문화원에 화가 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최 문화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8일 오전 7시 30분쯤 C씨로부터 처음 보고를 받은 뒤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바로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함께 피해자 방에 갔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이 8일 오전 성추행 신고로 경찰 출동 사실을 듣고 부랴부랴 서울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문화원 측이 항공권 예약은 물론 차편을 제공하는 등 출국 과정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3일 "문화원 측이 윤 전 대변인에게 택시를 잡아 줬거나 별도의 차량을 주선해 줬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변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런 특정 보도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에 문의하기 바란다"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안에 대해 한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 파장을 우려해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영진 주미 한국대사는 "미국의 관계 당국에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동시에 절차가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다른 대사관 고위 관계자도 미국 경찰이 "연방 검찰 지휘를 받아 수사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해 왔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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