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윤창중 파문 배경에 성차별 문화" 거론

2013. 5. 14. 14: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HT "권력층 남성 '성추행 둔감'..여론 불만 고조"

IHT "권력층 남성 '성추행 둔감'…여론 불만 고조"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배경을 놓고 외신들이 한국의 '성차별적 문화'를 거론하고 나섰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3일(현지시간) '한국 국가지도자, 보좌진의 미국 내 행동에 사과'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IHT는 젊은 여성에 대한 성추행을 사소한 일로 여기는 경향이 고위층 남성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데 대해 일반 한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이번 사건이 더욱 격한 반응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정부 기관과 기업들이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성추행 방지 교육을 시작했지만

남자 상사들이 회식자리에서 젊은 여성을 더듬고는(grope) 취해서 그랬다며 발뺌했다는 이야기를 흔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변명은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는게 IHT의 지적이다. 이번 사태가 신문마다 1면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인터넷 블로그들은 '나라 망신'을 개탄하는 목소리로 넘쳐나고 있다고 국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노한 한국인들이 미국에서라면 더 강력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윤 전 대변인의 미국 측 인도를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태가 박근혜 정부를 둘러싼 '인사 논란'의 확산에 일조했다며 박 대통령은 도덕 수준이 의심스러운 인물을 주요 공직에 임명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인 박 대통령이 성폭력을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언급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AFP통신을 인용한 지난 10일 자 윤 전 대변인 관련 기사에서 한국의 낮은 성(性) 평등 순위를 거론했다.

텔레그래프는 한국의 성 평등 순위가 세계 135개국 가운데 108위로 아랍에미리트(UAE)보다도 한 계단 낮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한국 여성들이 여전히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주의와 마주해야 하는 처지라며 성별간 소득 격차가 크고 여성들이 기업이나 정치권에서 고위직에 진출할 기회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kimhyoj@yna.co.kr

"피해 인턴, 신고 당일 호텔방에서 울며 저항"(종합) < 칸영화제 15일 개막..할리우드 스타 대거 입성 > < 윤창중 '성추행 의혹' 속속 나오는 증언들 > "퍼거슨 감독, 홈 최종전서 은퇴발표 하려 했다" 무디스 "그림자 금융, 中 GDP 55%" ▶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