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朴대통령 띄우고 '윤창중'엔 집중포화

박성완 2013. 5. 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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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성완 기자 =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부각시키며 이른바 '윤창중 사태'의 출구전략을 찾는 모양새다.

13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파문이 불거진 뒤 첫 번째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집중 조명함과 동시에 윤 전 대변인을 향해서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 마리 물고기가 물을 흐린다"는 이른바 '일어탁수(一魚濁水)론'을 펴며 사태의 파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황우여 대표는 회의에서 "대통령의 미국 순방은 좋은 성과를 냈고, 국민의 자긍심을 한껏 높여줬다"며 "그런데 막중한 임무를 위해 근신하고, 수행에 전념했어야 할 수행 인사 한 사람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국가 자긍심과 위상에 손상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최고위원들 대다수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백미는 박 대통령의 한복패션이었다"며 "윤창중 사건으로 방미 성과가 유아무야 돼서는 결코 안된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청와대의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문책, 공직기강 확립을 언급하면서도 야당이 지적하는 인사책임자로서의 박 대통령의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윤 전 대변인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조사가 이뤄지면 적극 응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윤창중 사건'과는 철저하게 구분해서 대통령 방미 성과가 실행에 옮겨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정 최고위원의 말처럼 지도부가 '윤창중 사태'에 대한 선 긋기에 나선 셈이지만 속내는 복잡해보인다.

한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도 당 얘기를 좀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물론) 청와대도 고민이 많을텐데, 특히 2라운드가 이상하다. (윤 전 대변인과 이남기 홍보수석 간) 진실공방 상황까지 벌어지니까 더욱 석연치 않은 상황이 된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또 다른 새누리당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대변인이 좀 (미국에서 조사를 받으러)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약 1시간 가량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윤창중 사태'와 관련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자료도 테이블에 올랐다.

회의에서는 관심을 끌고 있는 청와대 관계자 문책 범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 대표는 이와 관련, 기자들과 만나 "좀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시간을 줘야지 당 대표가 미리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d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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