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미 육사 지원해 졸업하는 여생도 윤예은 씨

2013. 5. 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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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우수자로 수상..임관과 함께 독일서 근무 예정

중국어 우수자로 수상…임관과 함께 독일서 근무 예정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오는 25일 미군 소위로 임관하는 재미동포 윤예은(23·여) 씨. 그의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입학에서 졸업까지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소위 계급장을 다는 4명의 한인 여성 가운데 윤씨만 유일하게 한국에서 미국 육사를 지원해 합격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윤병수·이금희 씨 사이의 태어난 윤씨는 초등학교 5학년까지 미국 학교에 다니다가 2000년 가족과 함께 귀국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서울 노원구 월계동 염광중고등학교의 국제학교에 1년간 다닌 그는 수업료 부담 때문에 의정부 녹양동에 있는 국제학교에 전학했다.

아버지 윤병수 씨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딸은 못하는 운동이 없었고, 공부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악바리'였다"고 자랑했다.

"10학년까지 봄에는 크로스컨트리, 여름엔 축구, 가을엔 농구, 겨울엔 배구 등 4계절 내내 운동선수로 뽑혀 서울, 경기, 대전에 있는 국제학교 리그에 출전해 우승을 이끄는 하면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했어요. 운동하고 집에 오면 바로 쓰러져 자다가 새벽 2∼3시에 벌떡 일어나 숙제하고 공부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런 노력 덕분에 반에서 1등을 놓친 적이 없었죠."

윤예은 씨는 여름방학이면 일본, 태국, 필리핀 등에 나가 단기 봉사를 하고 올 정도로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성적이었다. 필리핀에서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고생하기도 했다.

그가 웨스트포인트에 들어가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의정부 국제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던 교사 키르크 브리드(지난해 작고)의 영향 때문이다. 그는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한국에 파견돼 근무하다가 한국 여성을 만나 결혼, 두 자녀를 낳고 살며 한국을 무척이나 사랑하며 살던 미국인이었다고 아버지 윤씨는 술회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새벽마다 의정부 미군 캠프 수영장에 나와 수영을 하셨고, 학생들을 끌고 크로스컨트리의 본을 보여 주셨어요. 예은이에게 웨스트포인트를 향한 꿈을 심어주었죠."

한국에서 웨스트포인트에 들어가는 것은 현지의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웨스트포인트는 성적, 봉사점수, 체력, 리더십 등을 골고루 갖춰야 입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학년이던 2007년 6월, 윤예은 씨는 웨스트포인트의 서머 프리-콘퍼런스 참석자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학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콘퍼런스에는 미국 내에서도 1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할 만큼 들어가기가 어렵다.

콘퍼런스를 무사히 마치고, 웨스트포인트가 요구하는 행정절차도 완비했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인 인디애나 주지사와 주 상원의원의 인터뷰를 통과하는 것은 한국에서 전화로 해야 하기에 만만치 않았다.

"민주당 출신의 에반 바인 주지사와 북한 문제 전문가인 공화당의 리처드 루가 의원이 2008년 11월에 인터뷰를 했어요. 이들이 인디애나 주정부 이름으로 추천서를 써줘야만 합격할 수 있거든요. 꽤 많은 것을 질문했고, 또박또박 답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이듬해 2월 합격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후보생 자격으로 한 달 동안 진행된 여름 군사훈련에 참가했다. 이 훈련은 후보생 10∼20%가 중도에 포기할 정도로 강도가 높기로 소문이 나 있다.

마지막 날, 완전군장을 하고 20㎞가 넘는 거리를 행군한 뒤 웨스트포인트 연병장에 도착해 훈련을 무사히 통과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가을 학기부터 1학년이 시작됐어요. 여러 번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인내로 극복했습니다. 1학년을 마치면 30% 정도가 포기하고 웨스트포인트를 떠납니다. 생도 3년차가 되면 공식적으로 '미국 육군 소위 후보생'으로 등재되기 때문에 이탈률은 줄어듭니다."

그는 웨스트포인트를 대표해 1∼2학년 때 펜싱, 3학년 때 피구 선수로 활약했다. 전공을 중국어로 선택한 그는 2012년 1월부터 4개월 동안 대만 연수를 통해 중국어 실력을 키운 덕에 이번 소위 임관식에서 '중국어 우수자'로 상을 받는다.

윤씨는 오는 8월 보급장교로 독일에 있는 미국 육군 군사기지에 파견돼 근무하고, 오는 2015년에는 중위로 진급해 동두천으로 돌아와 주한미군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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