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새기는 디지털 대장경]<3> "단 1초도 멈출 수 없다"

2013. 5. 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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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여 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돼있는 팔만대장경을 생각하면 선조들의 지혜와 정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팔만대장경은 물·불·바람의 삼재가 들지 않는다는 가야산 중턱에 자리잡은 해인사에서도 가장 위쪽, 서남향 양지바른 곳에 단을 쌓고 만든 `장경각`에 보관돼 있다. `장경각`은 바람의 방향까지 고려해 지어졌기 때문에 습기를 막는 자연 통풍이 원활하다. 또 팔만대장경 판목은 `경`이 썩지 않도록 산벚나무를 3년 동안 바닷물에 담근 다음 그늘에 말리고 큰 가마솥에 넣어 쪄서 말린 후 옻칠을 하는 등 과학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이렇듯 고려시대의 정신이 소중하게 깃들어 있는 팔만대장경 보존의 비밀은 경판을 보관하는 해인사 `장경각`이 최적의 자연 입지부터 경판 소재와 가공 및 보관 방식까지 당대 최고 기술의 집합이라는 점이다.

네이버에도 현 시대의 소중한 기록이 매 순간 쌓이고 있다. 매 순간마다 방대한 데이터가 새롭게 기록되고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단 1초도 멈추지 않는 IDC를 만들기 위해서 데이터센터 `각`에 `장경각`의 정신을 담았다. `각`도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각`처럼 건물의 입지부터 건축 설계, 설비와 운영 시스템까지 모든 면에 과학적 분석과 최첨단 기술을 동원했다.

`각`이 자리한 춘천 구봉산 자락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IDC가 집중된 수도권역에 비해 연평균 기온이 2ºC 가량 낮다. 수력발전이 가능한 물도 풍부하기 때문에 서버의 냉각을 위한 자연적인 외부 공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전력 확보도 가능하다. 지진 등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도 거의 없는 곳이라 IDC 입지로는 최적이다.

물론 이 곳보다 더 온도가 낮은 산천에 짓는다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이를 위한 도로나 전기 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따른 환경 피해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 역사적 기록물을 영구보존하기 위해서는, 그 기록물을 담고 있는 저장 서버에 한 순간도 끊기지않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IDC는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경우에 비상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배터리 충전 방식의 무중단 전원 공급장치 `정적 UPS`를 사용하고 있지만, `각`은 배터리 없이도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공간 활용 능력과 대용량 전력 부하에 효율적인 `동적 UPS`를 도입해 확장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평소 발전 회전체(인덕션커플링)가 전기를 이용해 1800rpm의 고속으로 회전하다, 전기공급이 끊어지는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회전 운동 에너지에 의해 `동적 UPS`가 2.5초 동안 즉각 전력을 공급하고 그 사이 UPS가 자체 발전기를 가동시켜 비상 전력을 본격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해서 단 1초의 순단 현상도 없는 IDC가 가능하게 되고 우리의 소중한 역사의 기록은 지켜질 수 있다.

또, 기록과 정보의 보관을 넘어 폭넓은 공유를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센터의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고, 사용자와 데이터센터 간에 오가는 트래픽은 물론 IDC 내 각 서버마다 오가는 트래픽까지도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그래서 `각`에 들어갈 9만여 대 서버의 중심에 `패브릭 네트워크`를 구축해 막대한 트래픽을 지연 없이 보다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서비스 확장할 때에야 뒤늦게 인프라를 구축하던 기존 데이터센터 관행에서 벗어나 인프라 확장 결정과 동시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서비스의 단일 IDC내 이중화, IDC 간의 이중화 및 공용 DC전원, 외부 공기 순환 시스템, 랙 차폐 기술, 수축열 및 빙축열 시스템 등 최고 수준의 IDC 구축 기술을 적용했다.

찰나의 순간에도 최적의 입지와 최고의 기술력으로 세워진 IDC `각`은 불빛을 깜박이며 이용자의 소중한 1초를 위해 쉬지 않고 돌아갈 것이다.

◆이후 글 게재 순서

웹에 쓰는 데이터가 서버에 안전하게 보관되기까지

전기 먹는 하마? 에너지저감을 위한 노력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고효율 IDC를 향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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