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성추행 파문] 재미동포사회 "한심·망신" 부글부글

이훈성기자 워싱턴 2013. 5. 1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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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은커녕 진실공방만 "낯 뜨겁고 어이없다" 비난우익성향 인터넷 언론들 음모설 제기에 더 격앙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재미동포 사회는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청와대가 수습은커녕 고위인사 간 진실공방으로 추문을 되레 확대시키자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미동포 H씨는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밤잠 설쳐가며 일하는데 수행 인사가 어린 여성과 술을 마시다 성추행을 했다니 어이가 없다"며 "나라 망신을 톡톡히 시켰다"고 분개했다. "평소 자식들에게 모국을 자랑스럽게 얘기했는데 앞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낯이 뜨겁다" "도덕 불감증, 성적 무절제 등 한국 엘리트층의 감춰진 수준과 자질이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 의혹을 가장 먼저 공개한 한인 생활정보 사이트 미시USA에도 "내 딸이 인턴사원으로 있는 곳이 한국기업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윤 전 대변인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재미동포들은 특히 윤 전 대변인이 "허리를 한 차례 툭 쳤을 뿐"이라고 책임회피성 해명을 한 점, 청와대가 피해여성에 사과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동포사회를 우습게 여기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L씨는 "(청와대가) 피해를 입은 당사자는 제쳐놓고 대통령과 국민에게만 사과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K씨는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이 아니라는 해명대로 당당하다면 워싱턴에 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윤 전 대변인이 피해자를 공식 직책인 '한국대사관 인턴' 대신 '가이드'라고 칭한 것을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계산된 언행으로 보는 반응도 있다. 미시USA에는 "피해 여성이 현지 고용원임을 강조하려는 의도" "가이드에겐 신체 접촉을 해도 되느냐"는 글이 게시됐다.

한국의 우익 성향 인터넷 언론들의 음모설 제기로 동포 사회는 더욱 격앙되는 분위기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11일 트위터를 통해 "윤창중이 미시USA의 친노종북 세력에게 당한 듯하다"고 주장하자 미시USA 회원들은 "변희재를 명예훼손으로 미국 법원에 고소하자"는 글을 게시하는 등 들끓고 있다. 이 사이트는 미국,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을 대상으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보수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미시USA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양측의 감정싸움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워싱턴=이종국 미주한국일보 기자 editor@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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