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새벽 기자에 목격 '밤샘 술판' 정황.."엉덩이 만졌다" "속옷 안 입었다" 靑 진술서 자필서명

2013. 5. 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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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수행하던 대변인이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진 그날,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밤새 술을 마셨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 출장을 보좌하던 청와대 참모진의 기강이 알려진 수준보다 심각하게 해이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다. 또 윤 전 대변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기자회견 때와는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의 각종 주장들이 신빙성을 잃어가고 있다.

◇윤창중 밤새 술판 벌였나=윤 전 대변인은 지난 7일(미국 현지시간) 오후 10시까지 술을 마신 뒤 숙소로 돌아왔다고 했고,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수면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8일 0시30분에서 새벽 2시 사이 호텔에서 윤 전 대변인을 목격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어 윤 전 대변인은 일부 직원과 술을 또 마신 뒤 새벽 3시쯤 호텔에서 나갔다가 새벽 4시30분에서 5시 사이에 돌아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윤 전 대변인에게서 술 냄새가 심하게 났다는 증언도 나왔다. 워싱턴 현지 술집은 새벽 2시 전엔 문을 닫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어 윤 전 대변인이 밤새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미스터리인 셈이다.

피해 인턴 여성 A씨는 오전 6시 온갖 욕설을 듣고 호텔방에 불려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당시 옷 착용 여부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윤 전 대변인이 당시에도 술이 덜 깬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윤 전 대변인은 "가이드(인턴 여성)가 다음날 아침 내 방을 노크해 '여기 왜 왔어? 빨리 가'라고 문을 닫은 것뿐"이라며 욕설을 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청와대 조사에선 "엉덩이 만졌다"=윤 전 대변인은 11일 서울 부암동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긴 테이블 맞은편에 가이드가 앉고 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는데 어떻게 그 여성을 성추행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 허리를 가볍게 쳤을 뿐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9일 귀국 후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 조사에서 "만취 상태에서 엉덩이를 만졌다. A씨가 호텔방에 왔을 때 팬티를 입지 않았다"고 시인했고 진술서에 자필서명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변인은 "A씨가 당신이 '나는 변태다'라고 했다고 한다"는 질문과 "성관계를 요구했는가"라는 추궁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윤 전 대변인이 청와대 조사 당시 시인한 내용을 이틀이 지나 모두 번복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그가 미국 경찰 수사와 재판에 대비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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