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해명][종합2보]윤창중 "성추행 없었다..이남기 수석이 귀국 지시"

김형섭 2013. 5. 1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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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석, 빨리 워싱턴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라 지시""술자리에 운전기사도 동석…女가이드 허리 한번 툭 친게 전부"

【서울=뉴시스】김형섭 박성완 기자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수행 도중 벌어진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남기 홍보수석이 귀국을 종용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는 윤 전 대변인 본인이 귀국을 결정했다는 전날 청와대의 설명과 전면 배치되는 것으로 앞으로 양측간의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중식당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도운 현지 여성인턴과 술자리에서 성추행이 있었고 새벽에 호텔방으로 불러냈다는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여성 인턴이)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저를 가이드 했고 다음날 일정에 대해 저보다도 모르고 제대로 출발시간과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잘못을 여러 차례 할 때마다 단호하게 꾸짖었다"며 "그러다가 7일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 후 오후 9시10분께 나왔는데 또 가이드와 차가 보이지 않어 혼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교포 학생이고 나이도 딸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너무 교포를 상대로 심하게 꾸짖었는가라는 자책이 들었다"며 "가이드와 운전기사에게 우리가 워싱턴에서 마지막이니 내가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잔을 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 호텔 맨 꼭대기 바(bar)는 가격이 너무 비싸 지하 1층 허름한 바에 도착해 거기에서 30분 동안 아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운전기사가 있는데 어떻게 그 앞에서 성추행 할 수 있을것이며 어떻게 그 앞에서 폭언을 할 수 있겠느냐"고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또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면서 제가 여성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이렇게 말을 하고 나온게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돌이켜보건대 제가 미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저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욕설 의혹에 대해서도 "욕설을 하거나 심한 표현을 사용한 적은 저는 없다. 저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거듭 "처음부터 저는 그 가이드에 대해서 어떤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윤창중 이름 세 자를 걸고 맹세하는 바"라고 강조하면서 그 여성에게 미국에서 잘해서 성공하라는 위로와 격려의 제스처였는데 달리 받아들였다면 깊이 반성하고 위로를 보낸다"고 해명했다.

여성 인턴을 호텔방으로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침에 일어났는데 노크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노크소리 듣고 순간 '아 이게 무슨 긴급하게 브리핑을 해야하는 자료를 갖다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이드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면서 황급히 문쪽으로 뛰어나간 것"이라고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누구세요'하면서 동시에 문을 열었더니 가이드여서 '여기 왜 왔어 빨리 가'하면서 (문을) 닫았다"며 "(여성 인턴은) 제 방에 들어온적이 없다. CCTV로 확인 가능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히 상습적으로 제 방으로 여자를 불러서 어떻게 한다는 것은 제 상식과 도덕성으로는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제 확인도 하지 않고 또 가이드의 직접적인 말을 듣지 않고 인터넷 상에 나온 것을 언론에서 무차별하게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하고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한국행이 자신의 결정이 아니라 상관인 이 수석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경제인 조찬 행사를 마치고 이 수석을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이남기 수석에게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냐. 그럴 수 없다.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라고 말씀드렸다"며 "잠시 후 이 수석이 제게 '한시 반 비행기를 예약해놨으니 핸드캐리 짐을 찾아서 내가 머물고 있는 윌러드 호텔에서 가방을 받아서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제게 직책상으로 상관이라 저는 지시를 받고 달라스 공항에 도착해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것"이라며 "인천공항에 도착 후 숙소로 향하던 중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전화가 와 조사를 받아야 겠다고 해서 지금 말씀드린 내용 전체를 진술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전날 청와대의 설명과 완전히 상반된 진술이다. 청와대는 윤 전 대변인이 '자의'로 귀국했다고 주장한 반면 윤 전 대변인은 이 수석의 종용에 의한 '타의'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전날 홍보수석실 소속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오전 10시 윤 대변인에게 전화해 이런 얘기가 있는데 맞냐고 하니까 '사실무근'이라 말했다"며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니 어떤 형태로든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윤 대변인이 '돌아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미국 경찰에 소환돼서 수사받는 수도 있고 수사공조체제가 돼있으니 귀국해서 수사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니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하라고 (윤 대변인에게) 말했고 본인이 귀국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평일이니까 비즈니스석이 있지 않겠나 해서 여권을 가져다 달라고 했고 여권을 현지 문화원장이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 남아 제가 잘못이 없는데 제가 조사를 하고 매듭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저는 주장했다"며 "이 수석은 성희롱이라고 하면서 그런 것은 설명해도 납득이 안되니 대통령 방미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빨리 떠나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일부 언론에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장에서 귀국 권유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해 이번 사건은 진실공방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윤 전 대변인은 이 수석 등 방미 수행단에게 귀국 사유와 관련해 아내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저는 진실만을 오직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법의 처벌을 달게 받겠다"며 "저는 제 처가 몸이 아파서 귀국하겠다고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DC방문에 앞서 뉴욕에서도 인턴 여대생에게 술자리를 제안했다는 뉴시스 보도에 대해서도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잠이 들었다가 깨보니 시차가 있어서 뒤척이다가 술 한잔을 마시고 올라오면 술로 시차를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해서 회의실에서 찬물에 양주를 희석시켜 마시고 올라와서 잔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치 제가 상습범인 것처럼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법적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거듭 용서를 빌며 머리숙여 깊은 사죄드린다"며 "지금부터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경위야 어찌됐든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 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거듭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물의를 끼친 것 깊이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저는 양심과 도덕상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미국 경찰의 조사를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저는 미국 경찰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도 경찰 조사를 받을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ephites@newsis.comd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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