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엉덩이 툭툭 쳤을 뿐.." 청와대에 소명한 후 잠적

박영환 기자 2013. 5. 1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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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소명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은 인정했지만 성추행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9일 오후 귀국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변인은 '둘이 술을 마신 게 아니라 셋이 마셨다. 성추행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는 취지로 청와대에 해명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자신이 타고 다니던 차량의 운전기사도 술자리에 동석했다며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다는 것이다.

윤 전 대변인은 그러나 피해 여성과의 접촉 자체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이 접촉 자체는 인정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미국 경찰 보고서 내용처럼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는 게 아니고 '툭툭 쳤다'는 정도라고 한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도 이날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이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다'고 인정했다"며 "다만 부적절한 처신이 여성 인턴과 술을 마신 것이지, 성추행은 안 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규현 외교부 1차관도 이날 국회를 찾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방미 결과를 보고하면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문제를 언급했다. 김 차관은 이 자리에서 "성추행에 준하는 행동이 있었던 것 같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귀국 후 윤 전 대변인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윤 전 대변인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울 서대문의 한 오피스텔에는 밤늦게까지 취재진이 진을 쳤지만 윤 전 대변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영환 기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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