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조심해야 할 어깨 통증 어떤 게 있을까?

기사승인 2013-05-07 1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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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조심해야 할 어깨 통증 어떤 게 있을까?

[쿠키 건강] 최근 스포츠 활동이 늘면서 젊은 층도 어깨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박성필 웰튼병원 스포츠관절클리닉 소장은 “어깨 질환은 연령과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지만 가볍게 여기고 통증을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을 맞아 연령별로 주의해야 할 관절 질환 및 예방법을 알아본다.

◇아이 팔 갑자기 당기면 ‘팔꿈치 탈구’ 위험= 아이가 갑자기 팔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탈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유아는 아직 팔꿈치 뼈를 이루는 요골두의 발달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요골두가 인대에서 일시적으로 빠지는 탈구가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아이의 팔을 갑자기 잡아당기거나 손을 잡고 들어올리는 행동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유아의 ‘팔꿈치 탈구’는 주로 3세 이전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9세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탈구가 의심될 때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관절을 제자리로 맞추는 ‘정복술’을 받아야 한다. 탈구를 방치하는 경우에는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수 있고, 근육이나 인대 손상을 유발해 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스포츠 즐기는 2030세대는 ‘관절와순 파열’ 조심= 평소 활동이 많은 젊은 층도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관절와순 파열’이다. 어깨뼈 가장 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 연골인 관절와순이 격렬한 운동이나 외부 충격으로 어깨뼈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야구, 농구, 골프, 테니스 등 어깨 사용이 많은 선수들이나 젊은 층에서 비교적 발생 빈도가 높다.

박성필 소장은 “대개 ‘관절와순 파열’은 어깨 탈구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며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20대 중 재발성 어깨 탈구인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관절와순이 파열되면 뒷목이 뻐근하고 손이 종종 저리며 두통을 자주 느끼게 된다. 또 뒷짐을 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이 심하고 팔을 위로 들거나 젖힐 때 걸리는 느낌이 든다. 어깨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며, 손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가 가능하다. 심각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40대 어깨 통증, 퇴행으로 인한 힘줄 파열 가능성= 40대에서 쉽게 발생하는 어깨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의 앞쪽과 뒤쪽, 위쪽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 힘줄 4개를 말한다. 주로 반복적인 사용이나 외상,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힘줄도 약해지는데, 과도한 힘을 사용하면 힘줄이 끊어지거나 손상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다른 어깨 질환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아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유착성 견관절막염’과도 증상이 유사해 방치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손상을 방치하면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50대 이상은 오십견, 석회화건염 주의= 50대는 각종 관절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외상 등의 특별한 이유 없이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크다. 어깨 주변의 조직들이 반사적으로 근육 경련을 일으켜 굳어버린 증상으로 어깨가 바늘로 찌르듯이 쿡쿡 쑤시고 양팔을 뒤로 마주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나타난다.

또 50대 주부들이 조심해야 하는 어깨 질환 중 하나가 ‘석회화건염’이다. 석회화건염이란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에 석회질이 침착되는 질환이다. 심한 일을 하지 않는 주부, 회사원, 노인 등에게도 많이 발병하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팔이 저리고 갈라지는 듯한 통증이 있다. 대개는 초음파발생기기를 활용한 ‘체외충격파요법’ 등 보존적 치료법을 사용하지만, 이 방법으로 효과가 없는 경우 관절경적 제거 수술을 시행한다.

◇어깨 관절도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 가능=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작은 구멍을 통해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질환 부위를 직접 보고 치료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주목 받고 있다. 손상 정도에 따라 병변을 다듬거나 봉합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손상 부위를 직접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5~7㎜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치료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수술 시간도 짧아 환자의 부담이 적다.

박 소장은 “어깨 통증의 원인은 한 가지일 수도 있지만 대개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소장은 “어깨 질환은 연령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평소 과도한 어깨 사용에 주의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주변 근육을 풀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