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서 세배를?..'역사 불감증' 심각

김종원 기자 2013. 5. 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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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역사를 뿌리째 흔들고 있고, 우리 청소년들은 역사 까막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교육체제로는 역사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상식 수준의 간단한 질문들입니다.

[대학생 : (서대문 형무소가 뭐하던 데인지 아세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야스쿠니 신사가 뭐하던 데인지 아세요?) 아니요.]

[고등학생 : (3.1 운동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요?) 북한군이 쳐들어 와서.]

[고등학생 :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누구예요?) 김대중. 박정희랑 전두환 밖에 모르겠어.]

[(야스쿠니 신사가 뭔지 알아요?)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 천황한테 숭배하는 것. 세배. 세 번 절하는 거?]

지금 보신 이 황당한 답변들, 많은 시청자 분들은 물론 저희 취재진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 인터뷰는 닷새에 걸쳐 서울 시내에서 진행이 됐고, 대상자는 10대 중고등학생, 20대 대학생 그리고 30대 초반 시민 모두 121명이었습니다.

근현대사에 대한 아주 간단한 질문을 4~5개씩 여쭤봤는데, 이 질문에 모두 대답을 한 사람은 10명, 10%도 되지 않았고, 반면 모두 틀린 사람은 84명으로 무려 70%나 됐습니다.

반면 60~70대 세대는 웬만한 문제에는 막힘이 없습니다.

[김대현/70세 : (야스쿠니 신사?) 그 2차 대전 일본 전범자들.]

학창시절 꾸준히 이어진 역사교육의 차이입니다.

[그 때는 우리 독립운동사도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계속 배웠죠.]

요즘 학생들에게 역사는 귀찮은 암기 과목일 뿐입니다.

[고등학생 : 저는 그냥 역사가 싫어서 역사 공부를 안 해요. 외우는 게 싫어요.]

지난해 서울시 중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표를 보면 역사가 속한 사회 과목은 국, 영, 수 세 과목에 비해 보통 이상 성적을 받은 학생은 더 적고, 기초미달의 성적을 받은 학생은 3배나 더 많습니다.

수능에서도 한국사는 선택과목이어서, 아예 한국사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고등학생 : (수능 때 한국사 선택할 거에요?) 아니요. 어려워요.]

역사 불감증의 근원은 뭐니뭐니 해도 무조건 외우라고 식의 공부 방식 때문입니다.

[이성호/전국 역사교사 모임 회장 : (역사가) 강의식이나 암기식의 수업이 이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입시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날 용기가 없는 거죠.]

역사 불감증의 해법 역시 교육에서 찾아야 합니다.

역사를 주요 독립과목으로 지정해 국, 영, 수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하는 것 이외에 왕도는 없다고 역사학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최준식,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종갑)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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