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풀어준 성추행범' 논란..경찰 수사

2013. 5. 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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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현대백화점이 고객들이 격투 끝에 붙잡은 성추행범을 멋대로 풀어줬다는 비판이 일자 경찰이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5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께 울산시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울산점 4층 에스컬레이트에서 한 외국인 남성이 휴대전화로 여성의 치마 속을 찍는 광경을 20대 고객이 목격했다.

이 고객은 외국인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고, 외국인이 완강히 저항하면서 격투가 벌어졌다.

그러나 다른 고객 2명과 매장 직원 1명이 가세하면서 외국인은 붙잡혔다.

고객들은 외국인을 경찰에 넘기라며 백화점 경비원들에게 인계했다.

그러나 백화점 측은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외국인을 풀어줬다.

백화점 측은 "여성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외국인의 휴대전화에도 별다른 사진이 없었다"며 "명확한 증거가 없어 경찰에 신고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최소한 경찰에 신고해서 조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거나 "골치 아픈 문제로 백화점 이미지를 해칠까 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이 직접 나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남부경찰서는 성추행범으로 지목된 외국인을 찾아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외국인에 대해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서양인이라는 정도만 파악된 상태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 측은 외국인이나 피해자의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받아놓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백화점 CCTV 영상이나 쇼핑 기록 등을 토대로 외국인을 추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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