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천재 김유빈, 미리 여배우라고 부를게요

[OSEN=권지영 기자] 아역 배우 김유빈이 남다른 연기력으로 주연 여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 안방극장에 뜨거운 감동을 전하고 있다.

KBS 2TV 수목 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에 출연하고 있는 김유빈은 만 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풍부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를 웃고 울린다.

김유빈은 극중 희귀병에 걸린 최랑 역을 연기한다. 특히 한창 호기심 많고 손이 많이 가는 나이에 죽은 어머니의 병을 물려받은 최랑은 친구들과 놀지 못하게 하는 아빠 최원(이동욱 분)에 입을 삐죽 내밀며 "어머니를 따라가겠다"고 밉게 떼를 쓰다가도 "거짓말이었다. 살고 싶다"고 펑펑 눈물을 쏟아 최원을 안타깝게 만든다.

또 김유빈은 아버지 최원이 도망자 신세가 되자 자신이 그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을 알아챈 후 깜깜한 숲 속에서 홀로 아버지를 기다리거나 작은 손으로 잡은 최원의 옷자락을 놓으며 소리 없이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려 시청자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천명'에서 최랑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인종 독살 음모에 휘말려 옥에 갇힌 최원이 오로지 딸을 살리기 위해 탈옥을 감행, 도망자로 살아가는 이야기의 이유를 시청자에 납득시키는 인물이기 때문. 이에 김유빈은 그 어떤 여배우보다 애절한 눈빛과 눈물연기로 개연성을 확보하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앞서 이동욱은 '천명'의 제작발표회에서 "부성애도 멜로와 똑같다고 생각했다. 대상이 사랑하는 여자에서 딸로 달라진 것이고, 그 밑바탕에 애절함이 묻어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이동욱의 연기와 김유빈의 호흡 때문인지 '천명'의 초반에는 의녀 홍다인(송지효 분)과 왈패 소백(윤진이 분)이 최원의 조력자가 되는 과정이 그려졌지만 멜로 라인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김유빈은 제작발표회 당시 송지효, 윤진이를 뛰어넘는 깜찍한 표정과 포즈를 단상 위에서 취해 박수 갈채를 받으며 그들에 부담감을 안기기도 했다. '주홍글씨', '공주의 남자', '애정만만세' 등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채워오고 만 8세 아역 배우 김유빈의 당당한 포스는 미리 여배우로 불려도 손색없을 듯하다.

jykwon@osen.co.kr

< 사진 > 드림이앤엠,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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