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린 "변화하는 남자친구, 그를 믿어주는 것"

2013. 4. 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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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조경이 기자]

가수 린

ⓒ 뮤직앤뉴

가수 린(본명 이세진)이 엠씨더맥스의 멤버 이수(본명 전광철)와의 열애사실을 인정한 이후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그 동안 발라드의 여왕,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린은 그의 남자친구가 이수라는 이유만으로 악플러들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이수는 군입대 전에 성매매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제대 이후에도 방송에 출연하지 못한 채 공연 등의 무대를 통해서만 엠씨더맥스의 노래를 전하며 조용히 활동을 하고 있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이런 이수의 활동에 대해서 악플을 달며 적개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고, 린과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이번에는 이수는 물론 그의 여자친구라고 밝힌 린까지 공격의 대상이 됐다.

"10년 동안 친구 사이로 지냈어요. 친구일 때 아마 제가 그에게 제일 많이 욕을 했던 것 같아요. 그의 친한 지인들은 위로를 많이 했지만 저는 '너가 다 감당해야 한다'고 독한 소리를 많이 했었어요. 그런 현실적인 말들을 보고 저를 많이 믿고 의지했던 것 같아요."

"질타 받는 딸 위로하는 부모님에 마음 아파"

동갑내기로 오랜 친구사이였던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세상에 얼굴이 알려진 만큼 두 사람은 교제 사실이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공개될 것을 우려해, 교제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두 사람의 부모님에게 이를 모두 털어놓았다고 한다.

"부모님에게 미리 말씀을 드렸어요. 나중에 알려지면 놀라실까봐. 그런데 오히려 부모님이 더 강건하게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응원해주셨어요. '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린의 컴백 당일인 26일 예기치 못하게 열애설이 불거졌다. 린과 이수는 세상의 많은 관심과 질타를 동시에 받게 됐다. 린을 지켜보는 부모님의 심정은 어땠을까.

"부모님이랑 통화를 했는데, 그 와중에도 철이가 많이 속상해 할 테니까 잘 돌봐주라고 하셨어요. 저보다 더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을 해주시고 자신들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고 끊는데 제가 부모님한테 너무 미안해서...

< 뮤직뱅크 > 로 그날 컴백무대를 가졌는데, 철이 부모님이 제 방송 보시고 많이 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들이 잘못 한 것 때문에, 세진이가 저렇게 욕을 먹는 게 너무 미안하다고요. 그 말을 들으니 제가 더 속상하더라고요."

세간의 질타에 심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린은 꾹꾹 참고 있던 눈물을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면서 터트렸다. 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부모님이고, 그런 딸이 세간에 오르내리는 모습에 더욱 가슴 아팠을 터이지만 오히려 의연하게 딸을 다독이고 위로해 주는 그 마음이 더욱 린을 아프게 했던 것.

"남자친구와 만남을 시작하려고 결단을 했을 때 이런 대중들의 관심과 질책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어요. 언젠가는 공개될 수도 있는 것이라서 마음의 준비를 했었는데, 그 기사가 나온 게 컴백 당일이라 진정이 안 됐습니다. 그날 무슨 정신으로 하루를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밤에는 지옥 같지만, 슬퍼하고만 있을 수 없어"

그럼에도 린은 < 뮤직뱅크 > 를 시작으로 < 사랑의 리퀘스트 > < 인기가요 > 등 컴백 무대를 소화하며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 회사와 함께 공들인 앨범이고, 린을 기다린 팬들에게 노래를 들려드려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바보같이 슬퍼하고만 있는 건 제가 좋아하는 사랑을 지키는 게 아닌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제 노래를 기다려주시는 팬들에게도 예의가 아니고요. 이 앨범을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함께 고생하셨고 함께 만들었어요. 지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낮에 방송이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지옥 같은 밤을 보내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린은 정규8집 첫 번째 싱글앨범 < LYn 8th #1 > 타이틀곡 '유리심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이 '유리심장'의 가사가 남자친구인 이수와 관련된 내용으로 보여 다시 한 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고, 린의 컴백시기와 맞물린 열애기사들이 그의 노래를 더 띄우기 위한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작년 10월에 교제를 결심했을 때, 주위에서 저희들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많으셨어요. 하지만 저한테도 가사는 제 기록의 일부예요. 서른 살 초반에 내가 사랑을 만나서 감당해야 하는 것을 차분하게 써 내려간 일기와 같은 기록이요. 1절은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했지만 2절은 어려운 사랑을 하고 있는 분들을 생각하며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 낸 거예요.

'유리심장'은 남자친구와의 열애가 세상에 언제쯤 공개되고 그런 것을 계산하면서 쓴 가사가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닌데 시점이 비슷하고 저의 열애 사실이 알려져 노이즈마케팅으로 오해 받는 것 같은데 많이 속상해요."

'유리심장'은 프로듀서 이단옆차기 작곡에 린이 직접 가사를 만들었고 비스트 용준형이 랩피처링과 랩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이단옆차기랑 콜라보레이션(협업)을 진행했고 그 곡을 앨범에 담기로 해서 녹음을 하고 새 앨범에 수록된 것입니다. 앞으로 8월과 10월에 3곡 씩 더 나올 예정인데 가사가 모두 그 시점(이수와 교제를 시작한 시점)에 쓴 것들이라서 또 이렇게 오해를 하실까봐 다시 녹음을 해야 하는지 너무 걱정이 많아요."

"세상이 그를 용서할 수 있을 때까지 갚아나가겠다"

가수 린

ⓒ 뮤직앤뉴

린은 발라드 가수인 그의 노래를 조용히 응원하는 팬들이 많아 특별히 언론 홍보를 떠들썩하게 하지 않아도 오랜 세월 사랑 받고 있었다. 하지만 교제 사실이 알려진 최근에는 수백 개의 악플을 감내하고 있다. 요지는 '이전에 성매매 문제를 일으켰던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는 당신도 나쁘다'는 논리다.

"사실 그 동안은 댓글이 많이 달리는 가수도 아니었고 막 크게 좋아해주시지는 않아도 조용히 좋아해주시는 팬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댓글이 너무 많이 달리고 있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말들이 너무 많아서 많이 힘든 게 사실입니다.

댓글을 보니까 사람들이 이래서 죽는구나 싶어요. 결혼도 아직 안 했는데 '자식 나오면 자식에게도 성매매를 시킬 것이냐'는 댓글을 봤을 때, '난 자식을 낳으면 안 되겠구나' '혹시 결혼을 하면 우리 자식도 욕을 먹겠구나' '그러면 차라리 내가 죽을까' '남자친구랑 둘이 죽으면 괜찮을까' 나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라고요. 사실 그와 교제를 시작하면서 이런 상황들을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제가 생각지도 못 했던, 있지도 않은 자식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너무 놀랐고 힘들었어요.."

울고 진정하기를 반복하는 린은 다시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마음을 추스르려고 애썼다. 노래와 무대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그를 다시 일으키고 있었다.

"저 노래 계속 하고 싶어요. 노래를 하면서 제가 이 직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어요. 그리고 그 동안 제 노래를 들어주신 팬들, 제 노래를 기다려주시는 팬들을 위해서도 노래로 계속 보답을 하고 싶고요. 한결같이 제 노래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도 잘 모시고, 제 사랑스러운 조카에게도 제가 학용품도 사주고 해야죠."

지금 린에게는 응원해주는 글보다 걱정과 우려의 글, 막무가내로 욕하는 글들에 더 눈이 가고 마음에 못으로 박히고 있는 상황이다.

"저 어떤 상황의 남자든 다 감싸는 그런 괜찮은 여자 아니고, 평강공주 같은 그런 여자 아니에요. 남자친구가 자신이 과거에 했던 실수가 어떠한 것인지 본인이 잘 알고, 그리고 많이 반성하고 변화하고 있어서 그를 믿어 주는 것입니다.

앞으로 그도 저도 좋은 노래로 보답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가 잘못한 일들을 세상이 용서할 수 있을 때까지 좋은 일, 착한 일 많이 하면서 갚아 나갈게요. 저희가 교제하는 것을 두고 계속 욕을 하시기보다는 저희들의 행보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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