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네티즌 집결지 붕괴하나.. '일베' 12억 매각 소식에 인터넷 시끌

2013. 4. 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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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국내 유일의 보수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www.ilbe.com·이하 일베)'가 매각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집결지의 붕괴를 우려하는 보수성향 네티즌들의 우려와 항의가 잇따르면서 인터넷 여론은 격렬하게 요동쳤다.

◇보수 네티즌 집결지 붕괴하나= 조선일보는 이날 '일베'의 운영자가 서울의 한 유명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33세 전문의 A씨로 밝혀졌으며 그가 최근 이 사이트를 12억원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새부'라는 아이디로 이 사이트를 운영한 A씨는 매각 과정에서 "의대 교수로 재직하기 위해 운영자라는 사실이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말을 매입 희망자에게 전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일베'는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존재하는 보수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다. 인터넷 비즈니스 사이트 '랭키닷컴'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지난 23일 기준 국내 인터넷 사이트 전체 순위에서 122위를 기록했다. 이는 일부 포털 사이트와 언론사, 쇼핑몰보다 높은 수치다. 하루 평균 조회수는 416만 건에 달한다.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의 하루 평균 조회수가 549만 건(전체 75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성향 네티즌의 대부분이 '일베'에서 활동한다고 추정해도 무방할 정도다.

보수성향 네티즌들은 이번 매각으로 집결지가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A씨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개인정보를 캐내며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 실제로 이 사이트에는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실명과 주소 등이 공개된 상태다. 일부 네티즌들은 협박성 발언까지 쏟아내며 A씨의 매각을 만류했다.

◇"잘 가라" 對 "그릇만 깨진 것"= '일베'는 '디시인사이드'의 하루 사이 최대 이슈를 모은 게시판 '일간베스트 갤러리'에서 출발했다. '디시인사이드'에서 삭제한 게시물들을 수집하다 2010년 별도로 독립한 사이트가 '일베'다.

이 사이트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엇갈린다. 김대중, 노무현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의 사망을 희화하고 호남지역 출신 유명인들을 조롱하는 등 극단적인 지역차별 발언들을 쏟아 내거나 보수정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를 보낸다는 이유에서다. 각종 사회적 현안에도 깊이 개입하며 사건사고에 휘말린 점도 평가를 엇갈리게 하는 요소다.

이 사이트 회원들은 지난 8일 북한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의 회원 명단 9001건과 같은 달 16일 친부 논란에 휩싸인 팝 아티스트 낸시 랭(34)의 신상털기를 주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 사이트 회원으로 알려진 네티즌이 걸그룹 미스에이의 멤버 수지(19)에 대한 성희롱 게시물을 배포했다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고발을 당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진중권(50) 동양대 교수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 사이트 네티즌을 직접 만나 '맞짱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일베'의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진보성향 네티즌들의 환호가 잇따랐다. 낸시 랭의 경우 트위터에서 "굿바이 일베, 그동안 즐거웠다"는 한 네티즌의 트위터 글을 재배포하고 "기분 좋다"는 의견을 더하기도 했다.

'보수 논객' 변희재(39) 미디어워치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종북세력이 '일베'의 매각을 틈타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전술을 펼치는데 '일베'보다 더 강력한 사이트가 등장할 것"이라며 "사이트는 동력을 모은 그릇에 불과하다. 그릇을 깨도 동력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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