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열려라 참깨..' 骨骨했던 사람들 '환골탈태'

이경택기자 2013. 4. 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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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라토너 아베베 즐겨먹던 음식이 참깨빵

참깨의 효능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전설의 마라토너인 에티오피아의 비킬라 아베베다. 아베베는 1960년 제17회 로마올림픽과 1964년 제18회 도쿄올림픽 마라톤 종목에서 연이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마라톤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런데 아베베가 즐겨 먹었던 음식이 바로 참깨로 만든 빵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베베 얘기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참깨의 성분을 들여다보면 인체에 이로운 성분들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곧 알 수 있다.(표 참조)

참깨에는 우선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혈압을 정상으로 돌려준다는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다. 참깨의 전체 성분 중 무려 10분의 1 이상이 식이섬유로 이뤄져 있다. 이뿐 아니다. 참깨는 전체 지방 중 80% 이상이 불포화지방산이다. 그리고 또 불포화지방산에 뇌졸중과 심장병 예방에 좋다고 널리 알려진 오메가3와 염증반응을 통해 인체를 나쁜 균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오메가6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비타민 성분의 경우 뇌의 신경세포 기능을 도와 노인성 치매 등을 예방해 주는 티아민 등 B복합체가 특히 참깨에 많다. 적혈구의 생성을 도와 악성빈혈을 방지하고 세포의 분열과 성장을 촉진하며 RNA와 DNA를 생산해 내는 엽산 역시 참깨의 주요 성분 중 하나다.

참깨의 노화방지 기능과 관련해서는 세사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세사민은 특히 흰 참깨에 많은데 식물성 여성호르몬인 리그난의 구성 성분으로 강력한 항산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간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작용을 해 만병의 근원인 간해독 이상을 미연에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참깨의 효능 중에 꼭 빼놓아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뼈 건강과 관련된 효능이다. 기원전 3세기에 지어졌다는 중국 의학서 신농본초경에도 "참깨를 장복하면 나이를 먹지 않는다. 참깨는 내장의 기능이 손상되거나 쇠약한 질병을 고칠 수 있고, 오장의 기능을 보호해 주고, 기력을 증진시켜 준다"는 표현과 함께 참깨가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면 고관절 등의 뼈 건강에 참깨의 어떤 성분이 이롭게 작용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참깨의 미네랄 성분 때문이다.

우선 참깨에는 골밀도를 높여주는 칼슘이 풍부하다. 1컵(144g)당 1404㎎이 들어 있다. 식물성 식품 가운데 이처럼 칼슘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것은 참깨말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다량의 칼슘이 인체에 잘 흡수되는 데 도움을 주는 마그네슘, 칼륨, 구리 등의 미네랄 역시 참깨에는 풍부하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성분이 망간이다. 망간은 우리 몸에 미량만 필요한 미네랄이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다. 망간이 결핍되면 성장이 지연되고 생식기능 저하는 물론 골격 발달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 환자의 망간 수치가 건강한 이들에 비해 낮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임상실험에서 입증됐다.

사람들은 참깨를 아들보다 더 효자노릇을 잘한다고 해 효마자(孝麻子)라고 불렀다. 참깨가 중·장년층의 건강에 이롭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인데 실제로 현대에 들어와서 참깨의 그 같은 효능이 과학적으로 하나씩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참깨로 만든 참기름 역시 사람 몸에 이로울까. 물론 참기름에도 올레인산과 오메가6지방산 등 참깨의 주요한 성분이 그대로 들어 있다. 그러나 참기름의 경우 구입 시에 제대로 만들어진 것을 골라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좋은 참기름은 색이 맑은 갈색이다. 너무 진하면 깨를 오래 볶았다는 증거로 발암물질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

병 아래 검은 찌꺼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도 좋지 않다. 이는 볶은 깨를 너무 강하게 짜 부서진 깻가루가 섞인 것이다. 색깔만큼 신경 써야 할 것이 재료. 특히 수입산의 경우 참깨로 짠 것인지, 참깨가루로 짠 것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포장에 '참깨분'이라고 표시돼 있는 것이 참깨가루. 참깨가루는 참깨보다 빨리 변질되고 품질도 좋지 않다.

<도움말 = 장소영 경민대 호텔외식조리과 교수>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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