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개' 민지현 "파격 정사신, 또 겪고싶지않다"(인터뷰)

안이슬 기자 2013. 4. 1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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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안이슬 기자]

ⓒ사진=구혜정 기자

영화 '노리개'에 대해 의견은 제작단계에서부터 분분했다. 고인의 아픈 사연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있었고, 민감한 소재인 연예계 성상납문제를 수면 위로 올린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영화가 공개된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이던 모두 한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저 여배우, 참 고생이 많았겠다'라는 마음 말이다.

'노리개'에서 성상납을 강요받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배우 정지희 역을 맡은 민지현(29)과 인터뷰를 가졌다. 만나자마자 "고생 많이 하셨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민지현은 오히려 웃으며 "오히려 감사하며 촬영했다"고 말할 뿐이었다.

"영화의 가학적인 장면 때문에 고생했다고들 하시는 것 같아요. 오히려 맞아서 고생했죠(웃음). 심리적인 부분은 스태프들이 워낙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오히려 감사하면서 촬영했어요."

민지현은 현장에서 씩씩하려 했지만 영화를 연출한 최승호 감독은 그의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오죽하면 민지현을 볼 때마다 눈물이 맺혔을 정도일까.

"감독님이 항상 제 앞에서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셨어요. 첫 미팅 때부터 눈을 못 보시더라고요. 시나리오 내용과 역할을 설명하면서도 강한 신을 찍을 것에 대해 미리부터 미안함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아요. 굳이 너무 미안해하지 않으셨어도 됐는데, 지희에 대한 애착이 워낙 크셔서 그러셨나봐요."

ⓒ사진=구혜정 기자

평소 씩씩했던 민지현도 과격한 정사신 촬영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정지희를 능욕하는 언론사 회장 역을 맡은 기주봉에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민지현은 그 장면에 대해 "다시는 경함하지 말아야 할 감정이었다"고 표현했다.

"기주봉 선생님도 많이 힘드셨을 거예요. 선생님도 저도 이런 걸(목줄) 언제 해봤겠어요. 다시는 경험하지 말아야 할 감정인 것 같아요(웃음). NG가 나서 다시 가야하면 서로 너무 미안한 거예요. 기주봉 선생님도 본인도 힘드신데 미안해하셨죠."

이미 많은 배우들이 고사한 정지희 역을 연기하기로 마음먹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법도 하다. 민지현은 오히려 시나리오가 온 것 자체가 감사했단다. 막연하게 이런 시나리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 무명이라면 무명인 시간도 오래 버텨냈고, 'TV 방자전'도, '노란 복수초'도 오래 기다려서 해낸 작품이었어요.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이 시나리오가 제게 온 것 자체가 감사했죠. 내가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게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배우로서 성상납을 다룬 '노리개'의 내용을 봤을 때 어느 정도 공감이 됐는지 물었다. 민지현의 주위에도 이런 유혹을 받는 배우들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에게도 '노리개'의 시나리오는 충격적이었다.

"처음 제목을 보고는 사극인 줄 알았어요(웃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정말 충격을 받았죠. 제가 겪은 일이 아니라 상상만 하는데도 눈물이 쏟아졌어요. 전 돌아가면 돌아갔지 그렇게는 절대 하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제 주위에도 한방을 꿈꾸는 사람들은 많았어요. 욕할 수는 없죠. '노리개'가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돌아볼 수 있는 계기라도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연예계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사진=구혜정 기자

오래 걸리더라도 정공법으로 배우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지만 신인 민지현의 고군분투는 녹록치 않았다. 죽을힘을 다해서 최종까지 올라갔던 공개오디션은 결국 제작사에 참여한 기획사의 배우가 낙점돼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점을 빼는 시술을 받았다가 의료사고로 수술을 하게 돼 볼에 큰 상처가 생기기도 했다. 연기를 그만두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을 할 만큼 그에게는 큰 사건이었다.

"의료사고 때문에 5년 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어요. 그 시간이 참 힘들었죠. 여배우가 얼굴에 소시지 같은 상처가 생겨버렸으니. 그때는 '이제 연기 다 했구나' 생각했어요. 오디션을 봐도 상처가 언제 낫는지 다들 물어보시니까 우선 치료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5년 동안 치료에 매진했어요. 감사한 분들도 많았죠. 'TV 방자전' 향단이 역을 할 때는 치료가 덜 된 상태였는데 감독님이 화면에서 최대한 배려를 해주셨고, '청춘예찬'을 할 때도 신인이라 그냥 배역을 바꿀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저로 가주셨어요."

숱한 고생을 견딘 덕일까. 영화 '노리개'를 본 사람들은 모두들 민지현에게 '네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민지현은 오히려 그런 말들이 부담스럽단다. 첫 영화에서 스태프들과 교감을 느꼈다는 민지현,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저는 수혜자라는 말 자체가 부담스러워요. 제가 한 것도 없이 얻어가는 기분이 들어요. 사실 저보다 고생하신 분들은 스태프들이죠. 전 촬영 분량이 5회차 밖에 안됐거든요. 굉장히 세심하게, 제가 조금이라도 더 집중할 수 있게 스태프들이 도와주시는 것이 느껴졌어요. 모든 스태프들이 영화에 대해 한 취지로 모였기 때문인지 교감이라는 걸 느꼈어요."

18일 첫 주연작 '노리개'를 발표하는 민지현, 아직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해보고픈 캐릭터가 있는지 묻자 이제는 밝은 역할을 좀 해보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지금까지 역할들이 너무 어두웠어요. 웃을 일이 없었죠. 이제는 진짜 저 다운 씩씩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실제 정격은 원래 더 재미있고 장난치는 걸 좋아하거든요. 저를 보고 사람들이 안쓰럽게 보는 것이 아니라 찍을 신을 생각하면 더 신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어요. 시트콤도 좋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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