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 성접대' 오리무중..해프닝으로 땡?

박준희기자 2013. 4. 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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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尹씨 혐의 특정못해.. 동영상의 실체도 불분명

경찰이 건설업자 윤모(52) 씨의 사회고위층 인사 성접대 의혹 수사에 나선 지 17일로 한 달을 맞고 있지만 아직 윤 씨에 대한 구체적인 범죄 혐의조차 확정하지 못하는 등 실체 규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윤 씨로부터 로비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사회고위층 인사 일부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였다"며 "로비 대상자로 지목된 나머지 인사들에 대해서도 향후 소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소환조사를 받은 사회고위층 인사들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소환시기, 혐의 등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연루 의혹이 제기된 대다수 전직 고위 공직자 등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 조사를 받은 인사들 중 일부는 수사 참고인에서 범죄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3월 18일 경찰이 윤 씨 관련 의혹에 대한 내사 착수를 공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혐의나 불법행위는 없는 상태다. 특히 윤 씨가 사회고위층 인사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벌이고 공사 수주 등 각종 이권이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때문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차관직을 사퇴하는 등 큰 사회적 파문이 일었지만 경찰은 아직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 씨에 대한 소환조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간의 큰 관심을 끌었던 성접대 동영상의 실체도 불분명하다. 당초 김 전 차관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등장 인물의 신원을 특정할 수 없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자 경찰은 또 다른 성접대 동영상을 찾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동영상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된 윤 씨의 조카가 제출한 노트북이나 인터넷 계정에서도 아직 관련 동영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력 인사에 대한 성접대나 각종 로비 여부를 증명할 증거가 발견되지 않고 관련자들의 진술마저 오락가락하면서 이번 수사는 자칫 일개 건설업자를 둘러싼 의혹 제기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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