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회원 온라인서 '신상털기' 논란

2013. 4. 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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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교사·정당인·언론인 등 신상 공개돼 인권침해·여론몰이로 이념갈등 조장 우려도

노조원·교사·정당인·언론인 등 신상 공개돼

인권침해·여론몰이로 이념갈등 조장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해킹으로 이 사이트 회원 9천여명의 계정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이 해당 계정 소유자 명단을 공개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자신들을 국제 해커집단 '어나너머스'(Anonymous)라고 주장하는 트위터 계정(@YourAnonNewsKR)에 우리민족끼리 회원 계정 9천1개가 공개되면서 이들 가입자의 이름, 전자우편 주소, 성별 등이 노출됐다.

5일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는 '우민끼(우리민족끼리) 회원으로 활동하는 남녘 사람들의 정체'라는 제목으로 이번에 공개된 계정 소유자들의 이름과 직업, 소속 기관 등이 열거돼 있다.

명단을 작성한 누리꾼들은 이들의 이메일 주소와 이름 등을 토대로 인터넷을 검색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베 회원들은 이들을 '간첩'으로 부르며 국가정보원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베에 올라온 명단에는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회원, 언론인, 교사, 대학교수, 통합진보당 당원 등 여러 직업군이 언급됐다. 일베 회원들은 한국 국적 계정이 2천130개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명단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명단을 올린 한 일베 회원은 "공개된 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그간 '종북 논란'에 자주 등장한 단체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며 "북한의 위협 수위가 날로 높아지는 이때 이런 명단이 나와 하늘이 대한민국을 보우했다는 느낌"이라고 썼다.

그러나 이같은 '신상 털기'가 무고한 사람까지 '종북 인사'로 낙인해 심각한 인권침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개된 회원 명단의 정보만으로 그 사람 본인이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이념 갈등 조장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트위터 아이디 'dhe****'는 "북한과 미국이 극동아시아 정세로 주판알을 튕기며 전쟁 무기를 만지는 상황에서 겨우 한다는 게 대량 간첩만들기로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란 말인가"라며 비판적 의견을 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도 "사법처리 여부를 떠나 이를 계기로 새로운 공안정국을 만드는 것 아닐까 우려된다"며 "공안사건으로 기소된 전교조 교사 대부분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번 사건도 좋은 먹잇감이 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가입 계정 중 보수언론 계정도 있다고 하던데 그럼 거기도 종북이란 말인가"라며 "수많은 민주노총 조합원 중 불과 몇명이 가입한 것뿐인데 조직 차원에서 관심을 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 국정원은 공개된 명단 중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이메일 주소로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이용자에 대해 가입 경로와 이적성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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