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대표팀 은퇴? 앞으로 기회 없을 것"

입력 2013. 4. 2. 08:20 수정 2013. 4. 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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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각종 국제 대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앞장섰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영광의 순간마다 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국가대표 고별 무대나 다름없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4할 맹타를 휘두르며 고군분투했다.

제3회 WBC 대회를 포함해 8차례 대표팀에 승선했던 이승엽은 "대표팀 은퇴보다 앞으로 기회가 없다고 봐야 한다. 아쉽다.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며 "그래도 마지막 경기(호주전)에서 이기고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 개인적으로는 홀가분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분명한 건 대표팀이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건 굉장히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WBC 대표팀이 강도높은 훈련 탓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는 지적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때 운동을 안 했다면 정규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까. 감독님께서 WBC 대회 뿐만 아니라 정규 시즌에서도 훈련의 중요성을 잘 아시기에 많이 시켰을 것이라 생각한다. WBC 대표팀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정규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류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드릴 것이다".

국제 대회마다 천금같은 한 방을 터트렸던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터트린 투런 아치의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일본 대표팀의 좌완 특급 이와세를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터트렸다.

"2006년 WBC 대회 때 홈런도 기억에 남지만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 홈런은 결코 잊을 수 없다. 당시 상태가 너무 안 좋았는데 마지막에 하나 쳤으니까. 99% 지옥으로 가는 듯 했지만 10m 남겨두고 천당에 가게 됐다. 그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승엽에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제의를 받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이젠 그만해야 할 것 같다.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고 내가 쳐서 대표팀에 도움이 됐던 운도 이제 다 된 게 아닌가 싶다. 실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운도 있어야 한다. 이젠 그 운이 다 된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한국 야구는 여전히 이승엽을 필요로 한다. 국제 무대에서 이승엽 만큼 뛰어난 해결사는 없었으니까.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라는 게 이승엽의 생각.

그는 "분명히 우리 선수들은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미국, 일본과 붙어봐도 그렇게 차이나지 않는다. '아마 최강'이라 불리던 쿠바 야구가 아시아 야구와의 격차가 거의 없어진 것처럼 아시아 야구의 성장세에 비해 미국 또는 중남미권 야구의 성장세는 더딘 편이다. 열심히 준비하면 우승못할 전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정호(넥센), 손아섭(롯데)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한다. 일시적인 슬럼프로 인해 잘 안 된 것도 있지만 분명히 그 친구들은 한국 야구를 이끌 주인공"이라며 "1라운드에서 탈락해 굉장히 억울하다. 실력이 확 차이나서 그런 게 아니라 득실로 따져 졌으니 더욱 그렇다. 네덜란드 경기에서 점수차를 좀 더 줄였으면 하는 후회도 든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후배들이 다음 대회 때 갚아줄 것"이라고 믿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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