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성접대 의혹 '아방궁' 원주별장 들어갔더니

김경목 2013. 3. 3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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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관 15명 약 7시간 별장 6개동 압수수색마약탐지견 래브라도 1마리 투입 별장 구석구석 뒤져주민 상춘객까지 압수수색 깊은 관심 보여

【원주=뉴시스】김경목 이다솜 기자 = '고위층 성 접대'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1일 성 접대 사건이 벌어졌던 현장으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모(52)씨 소유로 알려진 강원 원주시의 별장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후 12시께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은 오후 6시40분께 원주 별장에 남아 있던 수사관 7명과 승합차 2대가 별장을 떠나면서 끝이 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관들은 7시간 가까이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가로 약 80~90㎝ 세로 50㎝ 크기의 큰 박스 3개와 가로 약 50㎝ 세로 30㎝ 크기의 작은 박스 2개, 컴퓨터 1대를 승합차 1대에 싣고 서울로 향했다.

파란색의 사각형 모양에 경찰 마크가 찍힌 박스에 어떤 증거물이 담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큰 박스 2개는 수사관 2명이, 작은 박스 3개와 컴퓨터 1대는 수사관 1명이 나눠 들고 나왔다.

수사관들은 별장 6개동을 하나씩 들어가 수색하는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진술자들의 진술 내용과 현장의 모습 등이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들은 성 접대 유흥 현장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지문을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접대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한 여성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마약탐지견 1마리까지 압수수색에 동원됐다.

마약탐지견 레브라도는 붉은 옷을 입은 수사관과 함께 별장 6개동의 구석구석을 오르내리며 마약의 흔적을 찾는 데 노력했다.

마약탐지는 오후 3시30분께 끝난 것으로 보였다.

15명으로 추정되는 수사관들은 승합차 4대 등 차량 6대를 타고 원주시 부론면의 아방궁으로 불리는 별장에 도착했다.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인 탓에 경찰의 압수수색을 지켜본 사람들도 꽤 있었다.

대부분이 인근 마을 주민들이었지만 나들이 나왔던 상춘객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압수수색 현장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주민과 상춘객들은 별장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서 수사관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바라봤다.

이들은 마치 현장의 기자들처럼 보였다.

이름 공개를 꺼린 주민 중 이모(55·여)씨는 "원주에 이런 일이 있어서 정말 망신스럽다. 지나다닐 때마다 일반 주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였다니 신기하면서도 망신스럽다"고 혀를 찼다.

이씨는 "하루빨리 수사가 종결돼서 다시 잠잠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57·여)씨는 "일부러 구경을 왔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벌어진 줄은 정말로 꿈에도 몰랐다"며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주민 김모(59·여)씨는 "자식 키우는 사람의 입장으로 너무 창피하다"며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는가"라며 사회지도층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드러냈다.

택시 운전사 김모씨는 "(이번 사건 때문에) 원주시의 이미지 타격이 심하다"며 "원주가 고향도 아닌 사람들이 왜 이곳에 와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불만스러워했다.

김씨는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그런 일을 저질러야 되겠는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정말로 도덕적으로 몰상식하고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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