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 별장 압수수색..침대커버까지 들춰
마약견 동원 별장 곳곳 뒤져…머리카락·담배꽁초 수거
뜨거운 국민적 관심 반영하듯 취재진만 50여 명 몰려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성 접대' 장소로 지목된 강원 원주시 부론면 인근 별장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주변 담배꽁초와 머리카락 수거는 물론 침대 커버까지 샅샅이 들추는 등 저인망식으로 이뤄졌다.
그동안 원주 별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철저히 비밀로 일관해온 경찰은 31일 오전 11시 45분 원주 별장 대문 앞에 느닷없이 모습을 나타냈다.
당시 경찰 수사관이 탄 차량 1대가 먼저 원주시 부론면의 별장 대문을 열고 진입하자, 4∼5대의 승합차가 차례로 뒤를 따랐다.
말끔한 양복 차림의 수사관 10여명은 승합차에서 내리자 곧바로 별장 6개 동 중 첫 번째 건물부터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사관이 진입할 당시 별장에는 관리인 1명이 지키고 있었으며, 별다른 마찰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펼쳐진 이 별장은 건설업자 윤씨가 사정 당국 고위관계자 등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한 수사관은 별장 뒤편에서 발견된 종이 상자의 내용물을 하나하나 들춰보며 꼼꼼히 살폈다.
또 건물 내부로 진입한 수사관들은 현관 쓰레기통 등에 남아 있는 머리카락과 담배꽁초까지 샅샅이 거둬갔으며, 건물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지문 채취 작업을 벌였다.
별장 내부 침대 커버와 매트리스까지 뒤지는 모습도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특히 경찰견과 함께 투입된 수사관은 별장 6개 동과 풍차, 정원 내 수영장 등 곳곳을 돌며 마약성 약품이 있는지 탐지했다.
마약 감지견이 투입된 것은 이 별장에서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의약품을 복용한 채 파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8일 내사 착수 선언 이후 거의 2주 만에 나선 경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미 증거가 인멸된 채 이뤄진 '빈집 수색'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경찰이 압수수색을 펼친 원주 별장에는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 채널을 비롯해 중앙 일간지 등 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취재진들은 경찰의 압수수색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별장 대문과 주변 야산을 수차례 뛰어다니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이 이날 원주 별장 압수품은 4∼5박스 분량과 컴퓨터 본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께 압수수색을 마친 일부 수사관은 "압수품 중 의미 있는 증거물을 확보했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 공세에도 일체 함구한 채 별장을 빠져나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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