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친일행적 정확히 입장 밝혀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전북대 초청 강연
일부 북한 인권단체 반대 집회 열어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27일 "대학생들이 한국 근현대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행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 전북대학교에서 통합진보당 전북학생위원회 초청으로 열린 강연에서 '자유, 인간의 권리-스무살, 진짜 자유를 사랑할 때'를 주제로 한국의 주인으로 사는 길과 정의에 대해 강의했다.
이 대표는 대학생으로서 친일파 청산의 필요성과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3·1절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유공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것을 보며 유공자의 손자에게까지 훈포장을 주는데 친일 행위를 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라도 사과된 적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 광경을 보며 친일청산은 한국 사회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친일파들이 우리 사회의 권력자가 된 역사를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가의 주인으로서 살기 위해 투표권 행사와 적극적인 사회 참여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진정한 자유란 남을 짓누르거나 억압하지 않는 상태에서 하는 권리"라며 자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말하고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의 강연에 앞서 전북대 내 일부 북한 인권 단체 회원들이 이날 강연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보였던 통합진보당의 부정행위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은 이 대표가 과연 자유를 논할 자격이 있는 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이런 이유로 이 대표의 강연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의 강연은 전북대 강의실을 빌려 진행하려 했으나 일부 학생들의 반대와 학교 측의 강의실 대실을 거절로 전북대 옛 정문에서 진행됐다.
지난 12일에는 한양대에서 진행되기로 예정된 이 대표의 강연이 주최 측이 강연 당일까지 장소를 구하지 못해 취소됐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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