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앞선 봄철 운동, 어깨 부상 부른다

2013. 3.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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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어깨관절의 날] 어깨 탈구-상부관절와순파열-회전근개파열 관리 및 치료법

[쿠키 건강] 봄이 되면서 의욕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몸보다 마음이 앞선 운동은 부상을 부르는 지름길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새로운 기분에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면 몸 이곳저곳에 탈이 나기 쉬운데, 많이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가 어깨 부상이다. 어깨관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일어나고 운동 범위가 가장 큰 부위로 다치기도 쉽다. 대한견주관절학회가 제정한 어깨관절의 날(28일)을 맞아 봄철 운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어깨 부상에 대해 알아본다.

◇지나치게 무거운 역기 들다 통증 '어깨 탈구'= 어깨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관절운동이 가능한 반면 그만큼 불안정해 탈구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헬스클럽에서 벤치 프레스 같은 역기 운동을 할 때 운동효과를 높이려는 욕심에 지나치게 무거운 역기를 선택하면 어깨 탈구가 일어날 수 있다.

어깨 탈구는 어깨와 팔꿈치 사이에 위치한 상완골(위팔뼈)이 어깨관절에서 빠져나오는 현상으로,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서 탈구 부위가 붓는다. 이때 급한 마음에 억지로 어깨를 맞추면 신경, 인대 등이 손상되거나 어깨가 다시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어깨가 탈구되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성권 고도일병원 줄기세포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처음 어깨 탈구가 일어났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나중에 습관적으로 탈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인대가 반복적으로 손상되면서 관절염이나 각종 합병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기 운동 초보자라면 가벼운 무게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의 무게가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하고, 익숙해지면 점차 무게를 늘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팔을 올리기 어렵고 공 던지는 자세 취하면 통증 심해져 '상부관절와순파열'= 공을 무리하게 던지거나 라켓을 들고 크게 팔을 휘두르는 야구나 테니스 같은 운동 중에는 상부관절와순이 파열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부관절와순은 어깨뼈 가장자리를 둘러싼 섬유질의 위쪽 연골로, 무릎관절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반월상 연골판처럼 뼈에 비교적 느슨하게 부착돼 있어 격렬한 운동 중 부상을 당하기 쉽다.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에게서 주로 생긴다. 상부관절와순이 파열되면 통증 때문에 공 던지는 자세를 취하기 어렵고 옷을 머리 위로 입고 벗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김성권 원장은 "상부관절와순이 파열되면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이나 어깨 관절 앞쪽의 불안정성 등 다른 어깨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까다롭다"며 "운동 후 어깨 통증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밀 진단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단 한 번의 강한 충격에도 손상 위험 '회전근개 파열'= 회전근개는 어깨를 덮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하며 팔을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관절의 변성이나 노화에 의해서도 파열되지만 격렬한 운동 중에 손상되는 경우도 많다. 운동 후 발생하는 어깨통증의 흔한 원인 중 하나다. 갑자기 넘어지면서 팔로 땅을 세게 짚는다거나 골프 스윙 중 땅을 세게 치는 등 단 한 번의 강한 충격에 의해서도 손상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단순한 오십견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 전체에 통증이 나타나 팔을 제대로 들어 올릴 수 없는 등 오십견과 증상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체외충격파 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간단한 방법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치료가 까다롭다. 힘줄이 크게 위축되면 봉합이 불가능해지고 심한 경우 어깨 운동기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운동 전 5~10분 어깨 스트레칭 필수… 수일 이상 통증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어깨 부상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 전에 충분히 어깨를 스트레칭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깍지를 끼고 팔을 완전히 들어 올려 어깨관절을 풀어주면 좋다.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면 어깨 부상을 예방할 수 있고 운동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 후에는 마무리 스트레칭과 함께 어깨 찜질을 하면 긴장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운동 중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통증이 수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깨질환은 통증 정도나 움직임의 제한 등 증상이 비슷해 환자의 자각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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