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성접대 별장' 구글어스로 살펴보니..

입력 2013. 3. 19. 20:40 수정 2013. 3. 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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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수영장·정자 딸린 별장 6채"연예인 왔다갔다는 얘기 들어""작년께 고급차 3~4대씩 주차 빈번그런날이면 밤늦도록 불 환하게 켜"별장 인근 주민·식당 주인 등 증언

건설업자 ㅇ씨가 고위 공직자를 포함한 유력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한 장소로 지목되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별장은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져 있지만 호화스러웠다. 인근 주민들은 '고급 승용차를 탄 외지인들인이 심심치 않게 별장을 드나들며 밤늦게까지 불 켜진 적이 잦았다'고 전했다.

<한겨레>가 19일 이 별장을 찾았을 땐 너비 4m, 높이 2m쯤 되는 정문에서 관리인 한명이 별장을 지키고 있었다. 정문 안쪽으로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세명 더 보였다. "이 ×××아, 사유지에 무단 침입하지 말고 돌아가!" 기자가 별장에 접근하기가 무섭게 관리인이 욕설과 반말을 섞어가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관리인은 취재진의 물음에는 전혀 답하지 않고 '어서 떠나라'는 소리만 질러댔다.

대문 안쪽으로 200m 이상 길게 뻗어 있는 출입로 왼쪽으로 6채의 건물이 있었다. 정문에서 가장 먼 쪽에 4층과 3층 건물이 한채씩 있고, 대문에서 가까운 쪽에 식당으로 보이는 건물과 관리자용 숙소 등이 줄지어 있었다. 잔디가 깔린 정원에는 수영장 2개와 정자 2채도 보였다.

ㅇ씨의 조카 등 3명의 명의로 돼 있던 이 별장은 여러 차례 가압류와 경매를 거쳐 지난해 4월 한 영농법인 소유로 넘어갔다가 현재는 다시 법원의 경매개시 결정이 이뤄진 상태다.

ㅇ씨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 지인들과 함께 별장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출신인 ㅇ씨는 2012년 3월과 2011년 4월 입대 동기 부부동반 모임을 이곳에서 열기도 했다. 주민 김아무개(58)씨는 "작년쯤이었나, 주말에 고급 승용차들이 3~4대씩 별장 대문 안에 주차돼 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그런 날이면 밤 9시 넘어서까지 별장 건물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ㅇ씨가 마을 회의나 명절 때 음료수나 소주 등을 몇 박스씩 보냈다고 들었다. 아마도 주민들한테 미안한 마음에 그런 것이 아니었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적게는 3~4명, 많게는 20명의 사람들이 별장을 다녀가곤 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윤아무개(77)씨는 "3년 전 별장을 수리한 적이 있었는데, 남녀 6명 정도가 정원을 지나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 놀러 온 차림이었다"고 전했다. 별장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은 "매운탕 등을 배달시켜 먹기도 했는데 많게는 20인분을 주문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인근 동네가 고향인 김아무개씨는 "4년 동안 ㅇ씨가 별장을 이용해왔다고 들었다. 유명 개그맨을 비롯해 연예인들도 왔다 갔다는 얘길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ㅇ씨의 성접대 의혹을 내사중인 경찰은 "아직 ㅇ씨는 참고인 신분이며, 필요하다면 ㅇ씨와 성접대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 성접대에 참여했다는 여성들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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