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내리는 수모까지"..학교 묵인 정황

2013. 3. 1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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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산 고등학생 자살' 사건의 가해학생들이 숨진 최 모 군을 폭행한 것은 물론 교실에서 바지를 벗게 하는 등 성추행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담임교사가 학교폭력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밝혀낸 가해학생은 모두 6명.

이 가운데 5명은 숨진 최 군이 유서에서 지목한 가해학생들입니다.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학교 안팎에서 최 군을 폭행하고 온갖 가혹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특히 같은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최 군에게 바지를 내리게 하거나 목욕할 때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이 최 군 외에도 7명이나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에 가해학생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경찰은 또 숨진 최 군이 같은 중학교를 나온 20여 명과 함께 고등학교에 진학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에는 유서에서 지목한 가해학생 2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한 명은 같은 반에 배정돼 최 군의 심적 부담이 컸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지천, 경북경찰청 강력계장]

"(유서에서)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5명 중 2명이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기숙사의 같은 생활실을 사용하는 7명이 모두 같은 중학교 출신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최 군의 담임교사가 학교폭력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2년 전 담임교사가 최 군이 동급생에게 폭행당해 다리에 멍이 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 별도의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해당 중학교 측은 사건이 불거지자 학교폭력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혀 비난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학교 측이 학교폭력을 은폐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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