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588 대낮에도..집값 2년새 1억 '뚝'

이재윤 기자 2013. 3. 1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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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부터 개발설 불구 집창촌 성업중..개발 뒷전에 집값 1억씩 '뚝뚝'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10년전부터 개발설 불구 집창촌 성업중…개발 뒷전에 집값 1억씩 '뚝뚝']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집창촌인 속칭 '청량리588' ⓒ이재윤 기자

 "10년 전부터 개발된다는 말이 무성했지만 아직도 집창촌을 찾는 사람이 많아요. 이러니 아파트값도 뚝뚝 떨어질 수밖에요."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집창촌인 속칭 '청량리588'(사진)은 오전 시간임에도 성업중인 가게가 많았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중년남성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전농동 620 일대 '청량리4구역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지상 51~65층 높이의 주상복합을 비롯해 5개 복합건축물로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집창촌 영업이 계속되면서 주변 아파트값도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해당 구역은 2003년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후 10년 동안 개발 논의가 이뤄졌지만 집창촌과 주변 상인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사업 추진은 아직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서야 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주변 상인들은 "집창촌에서 지금까지 버틴 사람들이 쉽게 나가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땅 파기 전까진 아무도 모르는 게 이곳"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성바오로 병원 전경 ⓒ이재윤 기자

 주민들 간 갈등으로 사업 규모도 변경됐다. 2010년 집창촌과 주변 상가,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을 포함해 통합 개발할 예정이었지만 병원과 상가 주민들이 통합개발에 반대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이 커지자 분리개발하기로 결정됐다.

 병원 등 1만7031㎡ 부지가 개발구역에서 제외돼 4만3207㎡만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개발이 진행되더라도 반쪽짜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로 인해 재개발 추진이 수년간 지연됐고 주 진입로인 왕산로와의 접근성도 크게 떨어졌다.

 아파트값 하락으로 섣불리 개발을 추진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시공사인 롯데건설도 주상복합 4동 중 1동을 호텔로 쓰고 나머지 3동을 분양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훨씬 비싸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용두동 한 아파트는 2년 전에 비해 1억원 정도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R공인중개사 대표는 "주변 아파트 매매값이 1억원까지 떨어졌다"면서 "청량리역과 바로 인접했다고 해도 조합이나 건설사가 사업을 추진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트위터 계정 @mton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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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 M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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