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MBC배] 이승현-이종현 쌍돛대 '제2의 서장훈-현주엽?'

영주/글 서정환 사진 한필상 기자 2013. 3. 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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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과 현주엽이 함께 뛰는 것 같다!'

고려대가 막강한 전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고려대는 3일 영주국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제29회 영주시장배 MBC 전국대학농구대회 남대부 C조 예선에서 단국대를 90-67로 크게 이겼다. 2연승을 달린 고려대는 4일 성균관대와의 예선 마지막 일전만 남겨뒀다.

경기를 관전하던 농구인들은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고려대의 골밑을 지키는 이승현과 이종현의 위력이 상식을 뛰어 넘었기 때문. 높이도 높이지만 패스웍이나 슈팅도 나무랄 데 없었다. '서장훈과 현주엽이 함께 뛰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불발된 슈팅은 무조건 이종현의 차지였다. 림 위에서 걷어내는 그의 리바운드에 단국대는 손을 댈 수 없었다. 이종현은 연속 덩크슛을 찍어 내리며 포효했다. 동료들이 슛을 놓쳐도 공격리바운드를 장악해 힘을 실어줬다.

요즘 이승현도 만만치 않다. 골밑에서 더블팀을 유발한 후 후배에게 내주는 '룸서비스 패스'가 일품이었다. 하이포스트로 빠진 이승현은 중거리 점프슛도 백발백중에 가까웠다. 그야말로 '현주엽의 재림'이었다.

트윈타워는 수비에서 더 위력적이었다. 단국대는 1쿼터 종료 1분 49초를 남기고 하도현이 골밑슛을 넣기 전까지 야투성공 단 하나도 없이 25-3으로 뒤졌다. 그나마 넣은 3점은 모두 자유투였다. 이승현은 골밑으로 돌진하는 하도현의 공을 무참히 내리 찍었다. 파워에서도 당할 자가 없었다.

1쿼터를 29-9로 앞선 고려대는 2쿼터부터 후보들을 대거 기용했다. 이종현(14점, 2리바운드, 4블록슛)과 이승현(4점, 2블록슛)은 1쿼터에만 무시무시한 성적을 냈다. 2,3쿼터에 휴식을 취한 두 선수는 4쿼터에 다시 나와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승현(8점, 2리바운드, 3블록슛)과 이종현(16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블록슛)은 15분가량을 뛰고 24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7블록슛을 합작했다.

승리한 이승현은 "강팀이든 약팀이든 최선을 다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경기내용에 만족했다. 이어 이종현과의 호흡에 대해 "아무래도 종현이에게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서로 도우며 맞춰주고 있다. 종현이 말로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서 잘 맞는다고 하더라"며 웃어넘겼다.

3학년이 된 이승현은 이제 플레이에서 완숙미가 느껴진다. 한 프로팀 스카우터는 '이종현보다 이승현이 물건'이라며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이승현은 "종현이가 골밑에 있으니까 편하게 외곽에서 패스도 돌려주고 1:1도 하는 것이다. 프로에서 평가가 좋다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데 좋아해주시니 더 열심히 하겠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전설로 남은 서장훈-현주엽과의 비교는 어떨까. 그는 "너무 과찬이다. 현주엽 선배가 짱이고 난 아무것도 아니다. 더 배워서 열심히 해야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지난해 고려대는 이승현이 김종규와 힘겨운 사투를 벌였지만 경희대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폭 전력이 보강된 올해는 과연 어떨까. 이승현은 "작년에 (경희대를 상대할 때) 많이 힘들었다. 올해는 경희대에 자신 있다. 부족함 없이 연습도 많이 했다. 더 자신감 있게 해서 이번에 결승에서 꼭 만나 잘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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