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계 황제' 박준, 성폭행 혐의 구속영장 청구

감혜림 기자 입력 2013. 3. 4. 03:14 수정 2013. 3. 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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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넷 성폭행·추행 혐의, 박씨 "합의하에 성관계"

3일 서울중앙지검은 유명 헤어디자이너인 박준(본명 박남식·62· 사진)씨에 대해 자신의 업체 여직원 4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미용실 브랜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국내외 150여개의 프랜차이즈 지점을 두면서 '미용계의 황제'로 불리기도 한다.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해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미용실 건물에서 직원 A씨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올해 초 경기도 양평 의 한 사찰에서 회사 직원들과 함께 세미나를 하면서 술에 취해 직원 B씨 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올 초 박씨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A씨는 조사에서 "박씨가 성관계를 요구했을 때 거부하고 싶었지만 직속 상사인 데다 회사 대표라 반항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해고된 직원 C씨는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자 이유 없이 해고당했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미용계에서 박씨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하고도 알리지 못하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직원 A씨와 성관계를 가진 것은 맞지만 합의하에 한 것"이라며 "성추행도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진 상태에서 한 것이지 강압적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들의 주장을 전부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합의를 해 곧 고소가 취하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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