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이슈]'성추문' 박시후, 이미지 배반이 주는 충격

2013. 2. 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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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성폭행 혐의로 구설에 오른 배우 박시후(35)를 둘러싼 보도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밤 11시쯤 박시후와 그의 후배 탤런트 K(24)씨, 연예인 지망생 A(22·여)씨가 서울 강남구 한 주점에서 처음 만난 때부터 다음날 A씨가 정신을 잃고 깨어보니 박시후의 집에서 성폭행 당한 상태였다고 주장하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성 관계에 강제성이 있었는지가 사건의 핵심이다.

이 가운데 CCTV, A씨의 약물감정 의뢰 등 경찰 조사 진행 과정이 시시각각 전해지며 충격을 더하고 있다. 최근 보도를 통해 "A씨가 16일 박시후는 강간 혐의, K씨는 강제 추행 혐의로 각각 고소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며 팬들은 소위 '멘붕'에 빠졌다. 그간 브라운관에 노출해온 젠틀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현 모습에 충격의 강도는 더했다.

성추문에 휘말린 연예인은 박시후 이전에도 여럿 있었다.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은 미성년자 간음 및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90년대 인기MC였던 주병진은 성폭행 사건에 연루돼 무혐의 판결을 받기까지 14년간 세간의 오해 속에 활동을 멈춰야 했다. 배우 이경영은 2001년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에 휘말렸으나 무혐의 판결을 받았음에도 아직까지 브라운관에서 그를 보기 힘들다. 배우 송영창은 2000년 원조교제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켜 영화와 연극 등에서 간간히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에 휘말린 엠씨더맥스 이수도 방송 컴백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의 사례에 비춰 성범죄에 휘말린 연예인의 경우 복귀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도박, 마약 흡입 등 성범죄 이외의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들 다수가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성범죄 사건에는 유독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

박시후 역시 불미스런 성범죄 사건에 휘말린 까닭에 기존 이미지로 활동을 재개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박시후는 드라마 '역전의 여왕' '공주의 남자' '검사 프린세스' '청담동 앨리스' 등에 출연하며 젠틀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어필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감과 거부감이 가장 심한 성범죄에 연루되면서 깨끗한 이미지에 역행하는 반작용이 더 세졌다. 단적으로 '드라마 이미지에 속았다'는 팬들의 분노가 그것이다.

박시후의 경우 아직 경찰 조사 중인 사건으로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범죄자로 내모는 일은 가혹한 일이다. 하지만 혐의를 벗더라도 그의 이름 뒤에 지저분한 성추문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고, 이는 신사 이미지로 어필해온 박시후에게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자명하다.

'이미지의 배반' 측면에서 박시후 사건은 앞서 가수 아이유와 은혁의 사진 스캔들을 연상시킨다. 순수하고 발랄한 여동생 이미지로 많은 남성 팬을 거느렸던 아이유는 잠옷 차림으로 상의 탈의한 은혁과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야릇한 상상을 부추기는 사진 한 장은 "한 번도 연애해 본 적도 없다"는 아이유의 과거 발언과 겹쳐지며 팬들에게 배신감을 안겼다. 귀여운 여동생 이미지가 아이유의 인기를 지탱해온 거의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팬들의 충격은 더욱 컸고, 실제 많은 팬층이 이탈했다.

박시후는 이번 사건과 관련 "첫 만남에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눴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시후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처음 만난 여성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지는 곤두박질쳤다. 성인 남녀가 '마음을 나누는' 행위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박시후의 그간 이미지와 이질감이 느껴지는 '하룻밤' '성관계' 등 자극적 단어의 나열에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박시후는 이번 사건에 휘말렸다는 것만으로도 자기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왔던 순수한 이미지는 이미 가볍고 경솔한 이미지로 덮여졌고, 최악의 경우 경찰 수사 방향에 따라 파렴치한 성범죄자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24일 저녁 박시후의 경찰 소환 조사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 사건의 추이와 박시후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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