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수백명 자식 불러모아 환갑잔치 하고 싶어요".. 포토 에세이집 '축복' 펴낸 정애리씨

2013. 2. 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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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 얘기 좀 들어보실래요? 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환갑잔치를 하고 싶어요. 저에겐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수백명의 자식들이 있거든요. 기도로 키우고 있는 그 고운 아이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맛있는 밥을 먹이고 안아주고 함께 웃으며 만나고 싶어요."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세계 곳곳에 수백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정애리(사진)씨가 직접 쓰고 직접 찍은 사진으로 최근 펴낸 포토 에세이집 '축복'(for book)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수만명에게 보낸 행복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사느라 지치고, 길을 잃고, 더러 울고 싶은 이들을 위해 사소한 일상들을 바라보고 깨닫는 과정들을 글로 풀었다.

베스트셀러 에세이집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잖아요'를 출간한 지 8년 만이다. 당시에도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던 그는 이번에도 책의 수익금을 월드비전에 기부할 예정이다.

월드비전을 통해 모잠비크를 다녀온 후 써내려간 이야기에서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내가 만난 그곳의 아이들은 찢어진 옷에 신발도 없이, 어린 나이에 벌써 곰 발바닥 같은 맨발로 견디고 있는데 이제는 그조차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시선이 마음 아팠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날 것만 같습니다. 배가 고프지만 보챌 수도, 울지도 못하는 수많은 아이들은 대체 누구의 손길을 받아 사람답게 살아볼 수 있을까요? 저는 그저 기도할 따름입니다."

정씨는 지난 2004년, '기아체험 24시간' 촬영차 몽골을 방문하면서 월드비전과 인연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연기가 생명이듯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내게는 같은 의미"라며 "최선을 다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겠다"고 다짐한 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 수백명의 아이들을 기도로 키우고 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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