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3포 세대' 답변못해 '곤란'
인사청문회서…"백수가 너무 많아서" 답변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인사청문회에서 심각한 취업난으로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을 뜻하는 '3포 세대'를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다소 난처한 상황이 연출됐다.
정 후보자는 2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3대 백수'를 알고 있냐, '3포 세대'를 알고 있냐"는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의 질문에 "백수가 하도 많아서…"라며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청년실업자들의 고통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 후보자는 나중에 "요즘 백수를 둘러싼 얘기가 많다는 뜻이지, 백수가 많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3포 세대'는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또 '3대 백수'란 말은 "아들도 백수, 자신도 백수, 아버지도 백수라는 뜻"이라고 전 의원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서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고통스럽게 느끼고 있는 문제가 일자리 문제"라며 "'3포 세대', '3대 백수' 문제를 체감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 후보자가 보통사람이라고 말한 것과도 간극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정 후보자가 지명 당시 자신을 '보통사람'으로 칭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특히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의 '보통사람 발언'과 관련해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은 "정 후보자는 법무법인 로고스에 근무하던 5년간 10억원을 받는 등 후보자를 보통사람으로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부호자는 "과거에 제 비전이 보통사람이고, 지금 마인드도 보통사람"이라며 "제가 보통사람임은 틀림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저는 지금도 동네목욕탕에서 목욕하고 이발도 목욕탕에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어려운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박 당선인에게)전하겠다"고 말했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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