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밥상에 다이어트 길이 보인다

김하진 2013. 2. 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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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4일은 한 해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풍요로운 밥상을 준비하는 정월 대보름이다. 둥그런 달이 뜨면 부럼을 깨고 소원을 빌며 묵은 나물과 오곡밥을 차려 먹고 김복쌈으로 서로의 복을 빌어주기도 한다. 이는 추위에 움츠러든 기운과 입맛을 깨우고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을 채우고자 한 지혜가 담긴 전통이다. 그런데 최근 건강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웰빙 식단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정월대보름의 밥상이 새로운 건강 밥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곡식과 나물의 조합으로 고른 영양과 풍부한 섬유질을 섭취하게 되고 부럼으로 까먹는 견과류는 젊음의 활기를 찾아주니 더할 나위 없는 건강식이다. 또한, 인스턴트와 고열량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몸과 마음을 정화해주는 힐링 밥상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선조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이 밥상을 장기간 꾸준히 유지하면 건강과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으니 제대로 알고 먹으면 더욱 좋겠다.

◆ 착한 탄수화물 다 모여라! 오곡밥오곡밥은 말 그대로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이다. 보통 찹쌀, 찰수수, 팥, 차조, 콩을 많이 섞는데 청, 적, 황, 백, 흑을 의미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은 서로의 부족한 영양을 보충할 수 있고 흰 쌀밥보다 당지수(GI)가 낮아 체내 흡수가 느리므로 비만과 당뇨 환자에게 꼭 필요한 식단이다. 또한, 정제되지 않은 통 곡식은 쌀만으로는 섭취하기 어려운 식이섬유와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해 착한 탄수화물로 불리 우며 대표적인 웰빙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평소에도 잡곡밥을 꾸준히 먹으면 비만, 대사증후군 등 주요 생활습관병 예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하며 가장 이상적인 쌀과 잡곡의 비율은 7:3 정도를 추천하고 있다.

◆ 비타민과 무기질의 보고. 묵은 나물오곡밥과 함께 차려지는 나물 반찬은 묵은 나물을 활용한다. 묵은 나물이란 전해에 말려둔 나물 재료를 물에 삶아 불렸다가 만들어 먹는 것으로 '진채(陣菜) 라고도 한다. 대개 호박고지, 가지, 버섯. 고사리. 시래기. 박나물, 토란대 등을 사용하며 지방에 따라 그 종류가 달라지기도 한다. 묵은 나물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에게는 그만이다. 또한,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해 적은 양에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며 기름기 없이 조리하므로 다이어트에 크게 도움이 된다. 정월대보름의 나물은 오곡밥과 함께 김에 싸서 먹기도 하는데 이를 '김복쌈'이라 부르며 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김 또한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풍부하게 함유된 건강식품으로 식이섬유 함유량이 양배추 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이어트 밥상에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 부스럼은 가라. 젊음의 비밀, 견과류부럼은 정월대보름날 밤에 잣, 날밤, 호두, 은행, 땅콩 등 다양한 견과류를 자기 나이 수만큼, 한 번에 깨물어 먹는 풍습이다. 이렇게 하면 이가 단단해지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부럼으로 먹는 견과류는 이미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알려졌다. 과거 지방 덩어리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오히려 비만을 예방하고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국민 간식으로 떠올랐다. 또한 혈액 순환을 돕고 치매 예방에 좋으며 자궁을 튼튼하게 해주고 피부에 윤기를 더해 젊음을 유지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견과류는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식사와 식사 사이 간식으로도 좋으며 하루 권장량은 25g 선이다. 이는 아몬드 15~20개, 호두 5~7개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 글 = 365mc 김하진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김하진 건강의학전문기자 hidoceditor@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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