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찬기 "프로게이머서 연기자 전향, 이유는.."(인터뷰)

신나라 2013. 2. 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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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신나라 기자] 앉아 있는 모습만으로도 여성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스타게이머. 민찬기는 잘생긴 외모 덕에 다수의 여성 팬에게 눈도장이 찍혔다. 게임 팬은 물론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던 여성들을 서서히 게임 세계에 눈 돌리게 만든 그가 과감한 선택을 했다.

프로게이머로서도 이름을 날린 민찬기는 23살에 돌연 게이머를 그만두고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갑작스런 전향일까, 오랜 시간 준비된 계획이었을까. 지난 2012년 첫 방송된 KBS2 일일시트콤 '패밀리'를 통해 꽤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민찬기를 만났다.

◆ 배우에 대한 꿈, 막지 못해

지난 2006년 18살의 나이로 프로게이머 데뷔를 한 민찬기는 MBC 게임 히어로 팀에서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걸 좋아하고 무대에 대한 로망이 있던 아이 민찬기. 게이머로 활동하던 당시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은 가득했다고 한다.

왜 배우 데뷔를 일찍 서두르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머리로만 생각했던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생각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았다. 게이머라는 꿈을 이루고 열심히 했지만 마음 한 편에 배우의 꿈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더 일찍 전향할 수 있었지만 마음가짐의 차이였던 것 같다. 당시 게이머로 활동하고 있었고 게임을 잘 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배우의 꿈이 어느 정도로 커 있었는지 몰랐다."

민찬기는 21살에 공군 에이스에 입단, 23살에 제대했다. 하지만 민찬기가 돌아왔을 때 친정 히어로 팀은 해체됐고 다른 팀과 계약해야하는 상황이 닥쳤다. 민찬기는 이때 과감하게 방향을 틀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모든 걸 하면서 살 순 없지 않냐. 유일하게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게 배우였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산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게임도 좋았지만 군 제대 후 연기에 대한 열정이 커져있다는 걸 알았다."

민찬기는 게이머를 그만두고 바로 연기자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소위 말해 빽 하나 없던 민찬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했다. 그는 연극영화과 친구들을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 또한 온라인을 검색해 직접 프로필을 들고 기획사를 찾아다니며 오디션을 봤다.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다져놓은 길이 있는데 왜 다시 바닥으로 가려고 하냐'며 말렸지만 끝내 아들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 이상형 박지윤, 역할 때문 아냐

'패밀리'로 첫 작품부터 공중파 입성에 성공한 그는 박희본 박지윤 다솜 등 미녀스타들을 한 작품에서 만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박지윤과는 '알지커플'(알-우지윤 커플)로 달달한 로맨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박희본 박지윤 다솜 중에서 누가 이상형에 가깝냐'고 묻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윤누나가 이상형에 가깝다"며 "역할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패밀리' 초반엔 긴장돼서 지윤누나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고 어떤 사람이라고 판단할 심리적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나중에 긴장감을 떨치고 보니 지윤 누나가 엄청 예쁘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예쁜 사람은 처음 봤다. 제가 조금만 여유를 빨리 가졌더라면 역할에 몰입해 훨씬 자연스러운 연인 연기가 나왔을 텐데…. 이제 좀 연기에 대해 알겠다 싶었는데 끝나서 아쉽다."

민찬기는 자신을 많이 좋아해주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절 좋아해주는 상대에게 마음이 끌린다. 절 좋아해준다는 그 마음하나 만으로도 알콩달콩한 연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개연애를 할 생각이냐'고 묻자 그는 "못 할 건 없다. 사랑하는데 뭐"라고 당차게 대답하다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제가 아직 배우로서 자각이 부족하다. 그래서 공개여부에 있어서는 형·누나들의 조언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고민 어린 표정을 지었다.

◆ 이런 '패밀리' 또 없다

'패밀리'는 겉으론 완벽해 보이는 우성가족과 콤플렉스 덩어리 열성가족이 신혜(황신혜)와 석환(안석환)의 재혼으로 한 가족이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그려냈다. 이를 통해 한 가족과 또 다른 가족이 만나 둘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된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

첫 연기도전이었던 만큼 설렘과 부담을 모두 안고 가야했던 민찬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결론은 '하다 보니 점점 어렵다'는 것이다. "'패밀리'를 통해 연기에 대한 감을 조금 잡았다. 사람들과의 호흡이 어떤 것인지를 배웠다. 저는 혼자 잘 해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는데 알고 보니 감독님이든 배우든 소통을 해야 하는 거더라. 그런 것들에 대한 인지가 늦었다."

연령대도 다양한 '패밀리'.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민찬기는 "정말 화기애애 했다. 이런 패밀리 또 없다"고 강조했다.

"선생님들도 그렇고, 형 누나들까지 다 베테랑이다. 주변에서 연기자 선생님들은 카리스마 있고 또 못하면 혼도 난다고 한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따뜻한 분들인 줄 몰랐다. 특히 안석환 선생님께서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선생님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형 누나들도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잘 메꿔줬다. '패밀리'를 하면서 주변에서 저를 아껴준다는 느낌이 와 닿았다. 우리는 배우든 스태프든 말 그대로 가족이었다."

한 가족의 구성원인 민찬기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그는 귀여운 외모로 방긋 웃으며 본인이 '상남자'란다. 고개가 살짝 갸우뚱해졌다. 그는 "집에선 상남자 스타일이다. 살짝 시크하다. 필요 이상의 대화는 안 하는 편이다. 부모님 두분 다 선생님이라 집안 자체가 엄숙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민찬기는 자신이 생각하는 '패밀리'는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에게는 '함께'라는 의미가 가장 크다.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언제나 순간을 같이 공유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늙어가는 게 진짜 가족 아닐까?"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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