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배우] 천재호 "혼혈? 거제도 출신..유승호도 놀랐다"

손효정 2013. 2. 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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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드라마에 출연했다하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신예 배우가 있다. 꽃미남 배우 천재호(25)가 그 주인공이다.

천재호는 지난해 7월 MBC '골든타임'에서 바스트 샷이 나간 이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샤이니 민호를 닮은 외모에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구랍 27일 '천재호'의 이름은 또 다시 검색어로 등장했다. 이날 방송된 MBC '보고싶다'에서 유승호(강형준 역)의 비밀 친구가 천재호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천재호는 2011년 SBS '뿌리깊은 나무'의 이순지 역으로 데뷔한 후, SBS '바보엄마', '골든타임' '보고싶다'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가 주목받은 첫번째 이유는 화려한 비주얼 때문이다. 천재호는 180cm가 훨씬 넘는 큰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녔다. 실제로 만나보니 성품까지 반듯하다. 마치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사람 같다.

◆ '보고싶다' 통해 연기자로 우뚝

천재호가 '보고싶다'에서 맡은 윤실장은 매우 비밀스러운 캐릭터이다. 형준(유승호)에게 충성을 바쳐 스파이 역할까지 했다. 이런 윤실장을 연기하는 천재호도 고민이 많았다.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감정을 잡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역할 자체가 이중적이어서 차이를 보여줘야할 것 같았다."

특히 윤실장이 끝까지 미스터리한 인물로 남은 이유는 그의 결말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회 방송 후, 시청자는 "윤실장은 어떻게 됐을까"라며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천재호는 "구속되서 감옥에서 계속 해리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나중에 감옥에서 둘이 만났을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신으로 박유천(한정우 역)과의 눈밭 대결을 꼽았다. 15회에서 윤실장은 한정우에게 덜미를 붙잡힌다. 정체가 공개될 절체절명의 순간. 윤실장은 치열한 사투 끝에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천재호는 촬영 당시 힘 조절이 안 돼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박유천 씨를 눈 치우는 것으로 때리는 신이 있었다. 사정없이 때려야 하는데 처음에는 소극적이었다. 박유천 씨가 편하게 하라고 해서, 나중에는 정말 세게 때렸다. 컷이 난 후, '괜찮으세요?'라고 바로 물었다. 그 이후 내가 맞을 차례였다. 가짜 돌덩이였는데 진짜가 아니니까 아플까 싶었다. 그런데 뒤통수를 딱 맞으니까 아프더라(웃음). 그렇게 맞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또 이세영(한아름 역) 씨를 위협했는데, '억'하면서 힘들어했다. 여배우가 그런 소리를 내서 정말 깜짝 놀랐다. 힘 조절을 못한 것이다. 오히려 감독님은 좋아하셨다.(웃음)"

배우 천재호에게 '보고싶다'는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 한 단계 성장했기 때문.

"드라마에 늦게 합류해서 처음에 어리둥절한 상황에서 시작했다. 연기에 대해서 미흡한 부분도 있었고 혼도 났다. 그러던 어느날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님이 '야, 윤실장. 너가 그렇게 한 번에 하면 내가 할 말이 없잖아'라고 했는데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한진희 선생님도 어느날 '너 이렇게 잘 해왔어? 그래 그렇게 하면 돼'라며 칭찬해주셨다. 편하게 해주려고 그러신 것이겠지만, 내게는 큰 힘이 됐다. '보고싶다'는 내게 자신감을 쌓아줬다."

◆ 거제도 출신 미대생…앞으로가 기대

천재호는 매 작품마다 변신을 해왔다. 앞서 천재호는 '골든타임'에서 성형외과 레지던트 박근수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근수는 까칠하면서도 똑똑했다. 무엇보다 사투리가 상남자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천재호의 연기가 자연스러웠던 이유는 거제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이기 때문이다.

"연관 검색어에 보면 '혼혈'이 나오는데 전혀 아니다. 이번에 유승호 군도 '혼혈인 줄 알았는데 거제도 분이네요'하면서 놀라더라. '골든타임' 오디션 때도 사투리 대사를 한 마디 했는데 현장이 빵 터졌다. 생긴거와 다르게, 사투리를 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나이 들어가면서 혼혈 소리를 덜 듣고 있다. 이제 시간이 조금 지나면 '거제도 사람 같다'는 말을 듣을 것 같다."

천재호는 수능 시험을 보고, 미대 입시 준비를 하면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때부터 천재호는 혼자 표준어를 습득하며, 사투리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고. 천재호는 현재 홍익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에 재학 중이다. 상상 속에 존재하는 '미대형'(미대 다니는 형) 그자체이다. 여학생들의 환호 속에 학교 생활을 할 것 같지만, 그것은 환상인가 보다.

천재호는 학교에 매우 편하게 갈 뿐 아니라, 작업하기에 바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성적도 우수하다. 지난 학기에는 수업료를 면제 받았으며, 이번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천재호는 "촬영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면 오히려 스스로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관리에 철저해진다"고 이유를 짚었다.

인터뷰가 진행될 수록, 천재호는 진중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다가가기 어려워 보이지만, 겸손하고 깊이가 있다. 천재호는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뿌리 깊은 나무'에서 연기한 이순지와 비슷하다"며 "비슷한 점이 많아서 놀랐다. 이순지처럼 별을 좋아기도 한다"고 말했다. 천재호의 소속사 관계자 또한 "감성이 풍부하고 굉장히 반듯하다. 어떻게 보면 고지식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천재호의 본명은 천영래이다. 천재호는 재상 재(宰)에 하늘 호(昊)를 쓰며, 하늘에 가까이 가는 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늘에 닿을 때까지, 묵묵히 걸어갈 그는 롤모델로 한석규를 꼽았다. "한석규 선생님은 항상 당정하고, 여유가 넘친다. 연기에 대해서 항상 진지하고 아랫사람 윗사람 따지지 않으신다. '뿌리깊은 나무' 할 때 내가 한참 후배인데도 진지하게 연기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셨다.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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