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준비위, '선언문사태' 유감..상임위 강화키로(종합)
김영주 집행위원장 사퇴는 반려…당분간 갈등 계속될 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를 앞둔 개신교계 내부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3일 발표한 공동선언문의 세부 조항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는 가운데 수습에 나선 WCC 한국준비위원회가 상임위를 강화하는 수준의 대책을 마련하는데 그쳐 당분간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WCC 한국준비위는 13일 상임위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삼환 상임위원장이 공동선언문 발표 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본의와 다르게 누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준비위는 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선언문 파기 선언과 함께 집행위원장 사임 의사를 밝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의 사퇴를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상임위를 보다 강화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회 준비에 매진키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김근상 NCCK 회장과 장상 전 총리서리가 준비위 상임 부대표 대회장을,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와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WCC 총회 대회장(가칭)을 각각 맡기로 했다.
한국 교회 조직을 담당하게 될 WCC 총회 조직위원장(가칭)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종훈 감독이 맡는다.
준비위 관계자는 "갈등을 봉합하고 국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주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동선언문 폐기와 관련, 한국 준비위가 결의해 공식적으로 채택한 '공식 문서'가 아니므로 폐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계 일각에서는 김삼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상임위원이 사퇴하고 준비위를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던 만큼 이날 결정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김삼환 상임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 ▲에큐메니칼(교회 일치와 연합) 신학에 따른 한국준비위의 새 구성과 회원 교회의 균등한 참여 보장 등을 촉구한 바 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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