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투기 또 발진·선박 추격전… 센카쿠 초긴장

中전투기 또 발진·선박 추격전… 센카쿠 초긴장

입력 2013-02-12 00:00
업데이트 2013-02-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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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항공기와 90분 대치… 미·일은 합동 훈련 모습 이례적 공개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 또다시 중국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고, 부근 해역에서 양국 감시 선박이 추격전을 벌이는 등 긴박한 사태가 이어졌다. 미국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는 합동으로 섬 탈환 훈련을 실시해 중국을 자극했다. 중국 동해함대 소속 전투기 두 대가 설날인 지난 10일 긴급 발진해 외국 항공기와 상당 시간 대치했다고 중국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양측 항공기가 한동안 용기를 겨루는 듯 대치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동해함대는 10일 오전 동중국해 상공에 외국항공기가 나타나자 신형 전투기 두 대를 긴급 발진시켰고, 1시간 30분쯤 대치하다 중극 측의 빈틈을 찾지 못하자 외국 항공기가 기수를 돌려 떠났다. 대치한 외국 항공기의 국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이나 미국의 초계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중국 해군의 윈(運)8 수송기 한 대와 젠(殲)10 전투기 두 대가 최근 센카쿠 영공에 접근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양국 감시 선박의 대치도 이어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해양감시선 네 척이 지난 10일 센카쿠 부근에서 감시 활동을 벌이는 동안 일본 해상보안청 선박 다섯 척으로부터 추격당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한동안 서로를 향해 ‘물러가라’고 외치며 대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중국 해양감시선이 센카쿠열도 구바섬 북북서쪽 접속수역(24해리) 안까지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측은 중국이 사격용 레이더를 쏘지 않았다고 해명한 뒤 센카쿠 접근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고 잔뜩 경계하고 있다.

중국 측은 일본의 ‘레이더 사건’ 공개를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술수로 보고 무력시위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중국 동부 연안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일대에서 최근 중국 육군과 공군,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등의 기동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고 타이완 자유시보 등이 보도했다. 지난 3일 푸젠성 난안(南安)시 308지방도에서 포병 부대가 실전 대비 훈련을 벌였으며 3∼6일에는 푸젠성 샤먼(厦門) 등에서 대규모 부대 이동이 확인됐다는 것. 후베이(湖北)성 스옌(十堰)시에서도 탱크 행렬이 포착됐다. 일각에선 중·일 갈등 상황이 국지적인 전쟁이 발발할 임계점에 접근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일본도 중국을 겨냥한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미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는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클레멘테섬 훈련장에서 낙도 탈환훈련을 벌이고 있으며, 관련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2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한 일본 난세이제도 방위강화책의 일환으로 중·일 양국 간의 ‘레이더 사건’ 논란 직후인 데다 이례적으로 훈련 모습을 공개해 중국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2-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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