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성매매 천국'이라고? 뿔난 태국정부
미국의 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태국을 성매매 천국으로 풍자한데 대해 태국 문화부 장관이 항의하고 나섰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미국 NBC의 토요일 심야 코미디 쇼 'SNL(Saturday Night Live)'에서 태국의 성매매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쏜타야 쿤쁠름 태국 문화부 장관이 미 대사관에 항의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한 미국 남성이 어학 학습기인 로제타스톤을 통해 태국어를 공부하면서 "하룻밤에 얼마냐?", "옷을 벗어라" 등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문장들을 연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쿤쁠름 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태국과 태국인들을 잘못표현하고 있다"면서 "현재 대사관을 통해 미국에 무례한 행동에 대한 불쾌감을 표하고, 정보통신부에 인터넷 상에서 이 영상에 대한 접근을 막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 대사관에 "영화 '이슬람의 무지'가 반미시위를 촉발시켰던 사건에서 보듯 외국 문화에 대해 잘못된 표현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불교 국가인 태국은 보수적인 문화를 갖고 있으며, 성매매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방콕 시내 거리에서 성매매 호객행위를 하는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등 성매매가 만연해 있다. 일부 태국 네티즌들은 "정부는 성매매 문제를 무시하려 하지만,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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