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앨' 최성준 "박시후와 연기호흡 터닝포인트됐다" (인터뷰)

박귀임 2013. 2. 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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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귀임 기자] "문 비서를 이제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고 또 아쉬워요."

최성준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아르테미스코리아 회장 차승조(박시후)의 친구 같은 수행비서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와 마주앉아 있어보니 문비서와 작별해야 할 시간이 왔지만 떠나보내기를 아쉬워하는 듯 보였다.

세 달간 문비서로 살았던 최성준은 '청담동 앨리스' 종영소감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굉장히 크다"고 밝혔다. 이어 "16회가 짧더라. 캐릭터에 몰입하기 시작하니까 끝난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작품 하는 건데 감독 스태프 배우들이 촬영할 수 있는 여건을 잘 만들어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 평범했던 문비서, 재밌는 캐릭터로 재탄생

최성준은 '청담동 앨리스'에서 세 번의 오디션을 본 후에야 문비서 역에 낙점됐다. 큰 비중은 아니었지만 최성준은 연구했고 고민했다. 그 결과 재미있는 캐릭터가 탄생,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문비서 캐릭터는 세 문장으로 설명돼 있었다. '차승조 비서' '전형적인 서민남자' '차승조 한세경(문근영) 사랑 응원한다'였다. 평범할 수도 있는 역할인데 재미있게 가기로 했다. 사실 웃긴 걸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도 했지만 감독으로부터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라'는 제안을 받고 여기저기 찾아봤다. 다른 드라마 보면서 많은 공부를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시청자들이 문비서에 대해 호감을 가지며 응원하기 시작한 것. 하지만 최성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이 등장하는 상황을 애드리브로 유연하게 대처하거나 박시후와 의논해 또 다른 장면을 연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했다.

"대본에는 기본적인 것만 나와 있다. 분량이 많아서 정신없는 것도 아니니까 어떻게 하면 센스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문비서가 술 먹고 차승조한테 대드는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서 세 번 정도 뒤통수 때리는 것도 원래 없었다. 재미있는 장면들이 꽤 있었는데 많이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쉽다."

▶ 최성준, 박시후 신소율 '환상의 짝꿍'

극중 문비서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승조의 기분과 행동패턴에 당황하고 쩔쩔매면서도 힘겹게 맞춰가는 '차승조 맞춤형 비서'였다. 또 한세경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큐피트 화살 역할도 했다. 그만큼 두 사람의 호흡은 중요했다.

"(박)시후 형과는 2010년부터 친했다. 작품은 처음이지만 일단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신을 짜거나 재미있는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선배님이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편하게 대해줬다. 작품을 통해 만나는 건 사석에서와 다르더라. 많은 걸 배웠고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고마운 형이다. 시후 형 만나 연기한 게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최성준은 박시후 이외에 신소율과 가장 많은 신에서 만났다. 극중 최아정(신소율)과 문비서는 티격태격하다가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마무리됐다.

"신소율 씨가 워낙 연기를 잘해서 재밌었다. 표정을 통통 튀게 짓지만 오버스럽지 않고 상황에 맞게 동작도 디테일했다. 코믹한 사이기도 해서 이렇게 하면 어떨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하지만 나중에 풀어야할 이야기와 캐릭터가 많아서 문비서와 아정이의 러브라인을 확 못 살린 게 아쉽다."

그런가하면 최성준은 극중 최아정과 한세경에 대해 "아정이는 같이 있으면 안 심심하고 티격태격하면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세경이와는 차분하게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서 미래를 설계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과묵' 최성준, 문비서 만나 실제 성격 변화

최성준은 '청담동 앨리스'를 통해 문비서처럼 성격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리마다 다르겠지만 실제 성격은 문비서 같지 않다. 주위에 남자밖에 없어서 형들 만나면 이야기를 좀 하는 편이지만 문비서 정도는 아니었다. 동생들 만나면 말없이 들어주는 편이다. 지금은 활달하게 바뀌었다. 몰입하다 보니까 말도 많아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출신인 그는 처음부터 배우를 꿈꾸지 않았다. 2003년 '박카스 보이'로 우연찮게 얼굴을 알리면서 2005년 '궁'에도 출연했으나 이후 학업에 전념했다. 또 미국 일본 등 외국을 다니며 많은 고민을 했고 다시 배우의 길로 돌아왔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돼서 '정말 연기를 할 것인가' '남부끄럽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등의 고민을 많이 했다. 전공을 살려 선생님을 할 수도 있고 회사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그래서 공백이 길지만 인생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 단계 올라선 계기였다.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이 됐고 배우로 활동하는 것이 행복하다."

이제 정말 '청담동 앨리스'를 떠나보내야 할 시점이다. 한 겨울 추위 속에서 강행군을 펼쳤던 터라 휴식을 원할 법도한데 빨리 연기를 하고 싶단다.

최성준은 "여러 가지 경험을 해야 성숙할 것 같다. 사람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 '나 같네'라며 제 연기를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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