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나홀로 인선' 스타일에 변화 조짐

신정훈기자 입력 2013. 2. 2. 02:35 수정 2013. 2. 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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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자택 벗어나 외부 모임 적극 참석의원들과 현안 논의 활발.. 인사검증팀 구성도 거론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 스타일에 일부 변화 기류가 감지돼 주목된다. 김 전 후보자의 총리 지명 때까지만 해도 박 당선인은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대부분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인선 작업에 매진했다. '삼성동팀'으로 불리는 비선라인 가동설 등 '밀봉인사' 논란도 여기서 나왔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박 당선인의 행보는 이전과는 영 딴판이다. 시간적으로나 심리적으로도 마음이 급할 법한데 하루에도 수 차례 비공개 모임을 갖는 등 이전보다 적극적인 외부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깜깜이 인선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인선 스타일에 변화를 주려고 각계 인사들을 접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은 김 전 후보자의 사퇴 선언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삼청동 안가에서 강원지역 의원들과 비공개 오찬을 함께 했다. 31일에는 경남지역 의원과 오찬을 한 데 이어 오후에 강남 모처에서 당 지도부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총리 인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당선인은 1일에도 부산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고 대구지역 의원들과는 만찬을 하면서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이 당 지도부와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총리 인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의한 것 같지는 않지만 인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만나 논의했다는 것만 해도 큰 변화가 아니냐"라고 평가했다.

또 이전과 달리 인사 검증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당선인 측에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휘를 맡는 인사검증팀의 구성 방안이 건의됐다고 한다.

여기에는 청와대 인사팀을 포함해 사정기관 및 국세청 등 관련 기관의 전문 인력까지 포함시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검증팀이 구성될 경우 박 당선인이 중시하는 보안 부분은 상대적으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박 당선인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인수위 안팎에선 "이런 제안이 당선인 측에 건의되고 있는 것 자체가 이전과 달라진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박 당선인이 각계 의견을 고루 청취해 적절한 판단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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