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 "'청담동 앨리스' 신인화, 정말 악역이었을까요?"[인터뷰]

곽현수 기자 2013. 2. 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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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극본 조수원, 연출 김지운)'는 유독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들이 이끌어 간 작품이다.

신분상승을 노리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고뇌하는 한세경(문근영 분), 비밀이 탄로 날까 전전긍긍하면서도 후일 자신의 인생을 찾은 서윤주(소이현 분)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한세경과 서윤주, 심지어 차승조(박시후 분)와도 트러블을 일으킨 캐릭터가 있다. 바로 재벌가 상속녀이자 지앤의류 디자인 실장이었던 신인화(김유리 분). 누가 봐도 악역으로 보이는 이 캐릭터를 직접 연기한 김유리는 "각자의 사정이 있었을 뿐 악역은 아니다"라고 변호했다.

지난 29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유리는 '청담동 앨리스' 속 차갑고 이지적인 신인화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신인화 캐릭터를 연기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맑은 미소로 수줍게 자신의 어머니가 직접 구웠다는 수제 쿠키를 건네는 사람이었다.

김유리는 '청담동 앨리스' 속 신인화가 극중 거의 유일한 악역이었던 것에 대해 "드라마를 보는 분들은 심리적으로 당연히 주인공의 편에 서게 되는데 그래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인화가 악역처럼 보였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인화에게도 나름의 이유와 사정이 있었는데 악역인 채로 드라마가 끝나서 아쉽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에게는 신인화 팀장은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나고도 한세경의 유일한 사랑을 빼앗으려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이 캐릭터를 연기한 김유리는 "처음 시놉시스로 만났을 때부터 너무나 해보고 싶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사실 저와 신인화는 정반대의 성격이에요. 자기주장을 잘 하지도 못하고 치밀하게 계획적이지도 못해요. 닮고 싶다는 것보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걸 갖고있네? 연기로 한 번 인화의 인생을 살아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토록 김유리가 애정을 주고 아낀 캐릭터였지만 연기자 입장에서도 '신인화가 너무 심했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극 초반 한세경에게 "수준이 낮다"고 독설하는 장면과 한세경이 의도적으로 차승조에게 접근했다는 증거를 들고 비밀을 폭로했던 장면이다.

"(문)근영이에게 독설을 한다고 나온 장면은 사실 독설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촬영한 부분이에요. 인화는 모든 걸 가지고 태어났고 자신이 이만큼 키워 온 지앤의류에 입사한 직원이 그 정도 패션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걸 용납하지 못한거죠, 사실 대사 자체는 직장상사가 직원에게 할 수 있는 충고 이상이 아니었는데 방송으로 보니 정말 독설이 됐더라고요"

이어 김유리는 "한세경의 비밀을 담은 동영상을 들고 다니며 폭로를 할 때는 근영이에게 문자 메시지도 보냈다. 괜히 미안해서 '세경아 미안해'라고 했더니 '팀장님이 봐도 너무 심하셨죠'라고 하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나 신인화와 추억을 쌓았지만 김유리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며 "이번에도 상대 배우가 없이 외면만 당하는 역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확실히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결코 햇병아리는 아니다.지난 2011년 KBS1 TV소설 '복희누나'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에 출연 한 바 있다. 특히 '불굴의 며느리'에서는 극중 신애라를 괴롭혔던 불륜녀 역을 맡았다.

"'복희누나'에서는 상대 배우도 있었고 로맨스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 캐릭터만 사랑을 주고 받지는 못하는 역을 맡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작품에서는 사람냄새 나고 털털한 캐릭터, 사랑스러운 역을 맡아보고 싶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연기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에 대해 묻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연기를 하다보면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내가 몰랐던 모습들과 마주치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결국 '청담동 앨리스' 속 신인화는 김유리가 새로 발견한 또 다른 모습이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배우는 앞으로 작품을 만날 때마다 또 다른 자신을 찾아내 시청자들을 만날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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