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문비서'를 만나 행복했습니다 [인터뷰]

2013. 1. 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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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조성미 기자] 최근 종영한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아르테미스 코리아 쟝 띠엘 샤 회장의 비서이지만 할 말은 하는 '문비서'를 연기한 최성준. 드라마는 끝나지만 여전히 문비서로 불리고 있는 최성준을 만나봤다.

최성준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2003년 자양강장 음료 광고로 데뷔했다고 나온다. 벌써 데뷔 10년 차지만, 그의 이름 '최성준'이 아직은 낯설다. 10년 가운데 공백기도 있었다. 이러한 공백을 깨고 선택한 작품이 소위 '대박'이 났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나이 많은 어르신까지도 문비서를 알아본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문비서도 유명해졌지만 사실 시놉시스에서는 그저 '전형적인 서민 남자. 승조와 세경의 사랑을 응원한다'는 짧은 문장으로 설명돼 있었다. "처음에는 막막했죠. 하지만 감독님께서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라는 주문을 듣고 재미있게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손동작이라든가 회장에게 직언을 하고 머쓱해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어요." 많은 이들이 그를 알아보게 됐지만, 이름도 없이 문비서로만 불리는 기분은 어떨까? "이름 없이 그저 문비서라고 불리는 그 캐릭터가 좋았어요. 만약 이름이 있었으면 더 기억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허당'인 듯 때로는 촌철살인의 한 마디를 날리던 문비서와 최성준을 얼마나 닮아 있을까? "평소에 사람을 만나고 얘기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나서는 것은 잘 못하는 편이예요.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성격도 밝고 활기차게 바뀐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도 이제는 저를 문비서로 대해요." 시청자들이 문비서에 빠지는 사이 스스로도 문비서가 된 최성준은 이제 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탄생한 문비서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잔뜩 묻어나는 말투다.

"사실 16부작이 끝난 이제야 문비서의 캐릭터를 잡은 것 같아요. 20부작까지 갔다면 아정과의 러브 라인에서 재미있고 예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하지만 드라마 속에 워낙 캐릭터가 많고 풀어갈 이야기가 많아서 틈이 없었어요. 이러한 아쉬운 마음을 다음번 작품에서 더 재미있고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쏟을 거예요."

최성준은 문비서를 표현하기 위해 '핏'이 잘 맞고 옷이 딱 떨어지는 것에 포인트를 뒀다. 또한 바짓단을 짧게 해 구두와 겹치지 않게 연출함으로써 패션 회사 직원이자 회장 비서의 단정함과 스타일리시함을 표현했다.

문비서가 아닌 실제 최성준의 스타일은 어떨까? "평소에는 옷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운동화로 주로 멋을 내는 편이예요. 반지나 귀걸이 등은 불편해서 액세서리도 잘 하지 않고 시계 정도만 착용하죠."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형이라 뭘 입어도 멋질 것 같지만, 사실 어깨가 넓고 골반이 작아 옷을 입기 어렵다고. "팔은 길지만 몸통은 작아서 한국 기성복이 맞지 않아 의상팀도 많이 고생해요. 그래서 딱 맞는 옷이 있으면, 색을 다르게 2개씩 구매해요." 그저 깔끔하게 입을 뿐 꾸미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그는 '꽂히는' 것이 있으면 그 아이템은 절대 빼놓지 않는다고. "2003년쯤에는 크롬하츠 마니아였어요. 또 한동안은 베컴 스타일을 좋아해 비니와 밤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다닐 정도였죠. 최근에는 원석팔찌를 좋아해 자주 하고 다녔어요." 조금은 까무잡잡하지만 잡티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를 지니고 있다. "트러블은 없는 편이지만 많이 건조한 피부를 갖고 있어요. 가만히 오래 앉아 있는 게 체질에 안 맞아서 피부과나 미용실 등에 있는 것도 불편해요. 그래서 건조한 촬영장에서나 잠들기 전 수분크림을 듬뿍듬뿍 바르고 자는 것으로 피부를 가꾸고 있어요." 그가 피부관리 외에 한 가지 더 신경 쓰는 것이 있는 데 바로 눈썹이다. 눈썹정리를 시작하고 보니 정리를 안 하면 지저분한 느낌이 들어서 잔털이 자란 것 같으면 바로바로 정리해 깔끔한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인터뷰 내내 그는 청담동 앨리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좋은 작품을 만난 것이 행운이에요. 작품 자체도 좋았고 감독님 이하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좋았고 또 그 속의 '문비서'라는 캐릭터가 좋았어요. 재미있게 즐겁게 행복하게 촬영한 만큼 아마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방금 하나의 작품이 끝났지만 쉬는 것보다는 바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최성준. 지금은 그저 연기가 재미있어 앞으로 악역은 물론 재미있는 역할, 슬픈 것, 멋있는 것까지 특정한 역할보다는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한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는 것이 목표라는 최성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자아성찰이 필요하다는 그가 다음 작품에서 보여줄 모습을 기대해 본다.

[매경닷컴 MK패션 조성미 기자 fnews@mkinternet.com / 사진=진연수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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