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팀장에 '딱 걸린' 성추행범..격투 끝 제압

2013. 1. 31. 04: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서 양광식 경위 10분여간 추격해 검거

서울 송파서 양광식 경위 10분여간 추격해 검거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으악! 저놈 잡아라!"

지난 18일 오후 11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주택가.

모처럼 부인과 외식을 한 뒤 밤하늘을 보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50대 남성은 본능적으로 한 여성의 비명이 울려 퍼지는 곳으로 내달렸다.

빌라 1층에서 황급히 튀어나온 한 젊은 남성이 칠흑 같은 어둠을 뒤로하고 줄행랑쳤지만 막다른 골목길이었다.

뒤를 쫓은 남성은 서울 송파경찰서 형사과 강력8팀장인 양광식(54) 경위.

"잘 걸렸다." 양 경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독 안에 든 쥐'라고 생각했던 그의 판단은 오산이었다.

강력사건 용의자와 숱한 격투를 벌였던 관록도 건장한 체격의 20대 남성을 혼자 당해내기엔 무리였다.

언덕길 위에서의 격렬한 주먹 다툼 끝에 양 경위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으나 곧바로 일어나 2차 추격을 시작했다.

다람쥐처럼 담을 타고 도망치는 범인과 벌인 숨 막히는 10분여간의 추격전.

동네 지리를 몰라 또 한 번 막다른 공터에 갇힌 범인은 두 번째 격투에선 양 팀장 앞에 무릎을 꿇었고, 출동한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에 넘겨졌다.

양 경위는 당시 갈비뼈를 다쳐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며칠이 지나서야 병원에 입원했다. 강력팀뿐 아니라 주폭수사팀도 맡고 있어 할 일이 산적했기 때문이다.

양 경위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범인이 흉기라도 들고 있으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긴 했다"고 멋쩍게 웃으면서도 "그래도 경찰서 강력팀장이라는 사람이 물러설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강남경찰서는 윤모(28)씨를 강제추행 및 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피해 여성 A씨의 뒤를 따라가 자택 현관문 앞에서 강제추행하다 A씨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도망친 것으로 조사됐다.

양 경위는 이번 일로 서울경찰청이 매주 모범경찰관에게 표창하는 '굿 폴(Good Pol)'에 선정됐다.

gorious@yna.co.kr

나로호, 발사 성공…`이젠 우주 선진국으로'(종합)

박하선 "전작과 비슷한 부분 덜어내려 노력"

나로호, 위성분리까지 모든 비행절차 성공

QPR 입단 윤석영 "지성 형, 많이 배울게요"(종합)

나로호 발사 성공…위성작동 여부는 12시간 뒤 확인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