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자택 칩거하며 인선.. 비선조직 '삼성동팀'에 의혹 시선

신정훈기자 입력 2013. 1. 31. 02:41 수정 2013. 1. 3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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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조직 실체 싸고 관심"이재만·정호성 등이 박근혜 자택 인근 모처서 인선""이·정, 추천 안하고 실무 맡았을 가능성" 설설(說說)친박계는 "비선 있다면 김용준 인선 안했을 것" 주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심혈을 기울인 국무총리 인선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삼성동팀'으로 불리는 박 당선인 비선조직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당선인 인선을 뒷받침하는 비선라인이 실제로 가동됐다면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 사례처럼 기초적인 서류 확인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인수위 출범 이후 박 당선인의 인선 과정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여권 안팎에선 "삼성동팀이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런 관측은 박 당선인이 대부분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인선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증폭된 측면도 있다.

이른바 삼성동팀의 실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설(說)은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 박 당선인의 핵심 참모들이 당선인의 삼성동 자택 인근에서 인선 및 검증 작업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 박 당선인을 15년간 보좌해 온 이재만 전 보좌관과 정호성 전 비서관 등이 주축 멤버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들이 보안상 이유로 통의동 당선인 비서실이 아닌 당선인 자택 인근의 모처에서 인선 작업을 했다는 주장이다. 정 전 비서관 역시 삼성동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친박계 인사는 30일 "보안을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상 가능성이 없진 않아 보인다"며 "다만 이들이 특정 인사를 추천하는 방식이 아닌 박 당선인의 지시에 따라 실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관계자는 "인선과 관련해선 이 전 보좌관이 가장 깊숙이 관여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그가 비선 라인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대선 당시 외부 인사 영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일정 부분 역할을 맡았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

정치권 일각에선 오래 전부터 박 당선인을 보좌해 온 J씨가 삼성동팀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도 있으나 확인된 사실은 없다. "박 당선인 자택과 멀지 않은 곳에 사무실을 둔 비선조직이 가동되고 있고 그 중심에 J씨가 있다"는 미확인 루머가 나돌고 있다. 그러나 한 친박계 의원은 "J

씨가 정치권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며 "실체가 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대다수 친박계 인사들은 "삼성동팀을 비롯해 인선과 관련한 비선 조직은 없다"고 주장한다. 여권 관계자는 "실무진 3~4명이 며칠만 움직였어도 김 후보자 의혹을 충분히 거를 수 있었다"며 "비선 조직이 존재했다면 이 같은 인선이 나올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친박계 인사도 "박 당선인은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인사 수첩'을 갖고 직접 사람을 고른다"며 "일부 참모들은 박 당선인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단순 전달자 역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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