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총회위한 4개단체 공동선언문 수용 안해" NCCK 김근상 회장, 대국민 담화문서 '불가' 입장 밝혀

2013. 1. 25. 16: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를 위해 지난 13일 4개 단체 대표들이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김근상(사진) NCCK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NCCK 회장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김 회장은 담화문에서 "공동 선언문은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과 NCCK 총무의 서명이 있었음에도 WCC나 NCCK의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없다"며 "이번 1·13 선언문의 형식과 제한적 조치들은 에큐메니컬 정신에 따르더라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선언문은 NCCK 내부에서 한 번도 논의되거나 협의된 적이 없기 때문에 '폐기'라는 얘기는 할 수 없다"며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언문이 NCCK의 입장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서 공동선언문에 대해 질의해도 NCCK는 선언문이 NCCK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라며 "하지만 NCCK의 기본 정신은 모든 사람에 문을 열자는 것이므로 한기총이든 합동이든 고신이든 모든 기관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NCCK 안팎에서 제기된 김 총무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재발방지 약속을 받는 차원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손달익 예장 통합 총회장은 "총무의 거취는 전적으로 본인 의사에 달려 있다"며 "지난 실행위원회에서 김 총무가 한 해명과 사과 등을 종합할 때 회장이 총무에게 앞으로 이런 일들에 신중을 요구하도록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다음은 담화문 전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대 국민 담화문

먼저 머리 숙여 깊이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국민 대통합의 길목에서 어떻게든 한국교회도 새로운 시대의 기운을 온 국민과 나누기 위해 한기총과 교회협이 마음을 합해 올 10월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WCC 제10차 연차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겠다고 약속한 것이 바로 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쉽게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뒤늦게 인식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모든 회원 교단의 기도와 의견을 담아 이렇게 무릎을 꿇고 글을 올립니다.

하나, 어떻게든 WCC 제10차 총회가 모든 세계 기독인들의 기도와 기대를 넘어 이 땅에 모든 생명체의 축제가 되기 위해 한국 기독교인은 물론, 한국인 모두의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WCC가 기본적으로 합의한 교회일치선언 안에서 어느 기관이라도 계속적으로 대화하고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

둘, 지난 13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WCC 제10차 총회 성공을 위한 전진대외 직전에 공표된 선언문은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와 집행위원장이며 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의 서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WCC나 NCCK의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없습니다. 교회협에서는 그 두분께 다른 조직과 함께 잘 상의해서 WCC 10차 총회를 모두의 잔치가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부탁한 바 있지만, 이는 WCC나 NCCK 정신 안에서만 가능한 일임을 주지해야 합니다.

셋, 우리가 지향하는 정신인 오이쿠메네, 에큐메니컬이라는 연합, 일치의 정신은 어느 형태의 교회에게도 문을 활짝 열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연합과 일치를 위한 행동이 어느 경우에라도 경계심을 가지거나 적개심을 가질 수 있는 어떠한 제한적 조치도 포함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이번 1.13 선언문의 형식과 제한적 조치들은 에큐메니컬 정신에 다르더라도 수용할 수 없습니다.

넷. 본의 아니게 이 선언문에 담긴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깊이 상처를 입은 여러 사람들과 단체, 특히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교회에게 마음을 담아 사과를 드리며, 마지막까지 함께 예수님의 구원 사역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2013년 1월 2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근상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